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지난달 31일 개원 후 첫 생체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대상 환자는 지난 7월초 전신쇠약과 감기증상으로 부산백병원을 찾았던 박모씨(52, 여). 박 씨는 독성간염으로 진단을 받고, 간이식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해운대백병원 장기이식센터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박씨의 둘째 아들 김모씨(27, 남)가 어머니를 위해 간을 기증했으며, 해운대백병원 외과 박정익, 김관우 교수가 집도하고,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 외 의료진 6명이 수술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간이식은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구분하며, 주로 B형 간염으로 인한 만성간경변과 간암환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문제는 이번 경우처럼 독성간염에 의한 간부전 환자의 경우 기증자를 찾아 응급으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수술 난이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박정익 교수팀은 “이번 수술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됐다”며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운대백병원은 개원 전부터 외상센터, 로봇수술센터와 함께 장기이식센터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왔다.
병원관계자는 “이번 수술 성공으로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몰리던 난이도 높은 수술들이 지방에서도 가능하게 돼 환자와 보호자들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지방 의료계의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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