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중 하나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 중 복부비만이 있다. 복부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요실금, 요통 등도 일으키고 있다. S라인으로부터 시작해 식스팩에 이르는 몸짱 신조어가 멀게만 느껴지는 이들은 뱃살을 나이살로 편하게 받아드리고 만다.
하지만 늘어진 뱃살로 인해 비알콜성지방간이 생기면 당뇨 전단계 및 당뇨병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합병증의 주 원인인 미세단백뇨의 발생 비율이 전당뇨병은 3배, 당뇨병은 6배까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장기능검사인 크레아티닌 혈액검사가 정상 범위에 있어도 미세단백뇨가 발견되면 추후 단백뇨에 이어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사진)는 전당뇨병과 당뇨병 두 그룹을 대상으로 비알콜성지방간과 미세단백뇨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초음파 검사로 비알콜성지방간으로 진단받은 전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새로 진단받은 환자 총 1,361명을 대상으로 경구당부하검사(12시간 금식 후 1시간 단위로 3시간 동안 혈당 측정)를 했다.
그 결과 전당뇨병 947명, 제 2형 당뇨병 414명으로 분류됐다. 이 두 조사군의 미세단백뇨를 측정한 결과 비알콜성지방간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에 비해 미세단백뇨의 발생 위험도가 전당뇨병은 3배, 당뇨병은 6배 높았다.
미세단백뇨의 유병율을 확인하면 전당뇨병은 비알콜성지방간이 없으면 6.3% 있으면 19.0%, 당뇨병은 비알콜성지방간이 없으면 4.5%, 있으면 32.6%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알콜성 지방간이 당뇨병에 있어 신장 합병증의 가능성이 좀 더 높음을 보여 주고 있다.
조용균 교수는 “비알콜성지방간이 있는 전당뇨병 및 당뇨병환자는 신장합병증의 위험을 높이는 미세단백뇨를 정기적으로 확인해 콩팥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Internal Medicine Journal에 ‘Impact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on microalbuminuria in patients with prediabetes and diabetes’라는 주제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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