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계 미국인 리차드(남 / 20세)씨가 서울대병원 안과를 찾았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눈 흰자에 눈에 띄는 검은 점이 있는 선천성 공막 색소침착 이른바 오타씨 반점 또는 오타모반" 을 치료차 방한 한 것이다.
이 질환은 아시아인에게 흔하며 우리나라도 다수의 환자가 있다.
그는 희게 보여야 할 흰자가 검게 보여 많은 스트레스를 받던 중, 논문 검색을 하다가 서울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가 "오타모반공막성형술" 을 개발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논문에 적혀진 이-메일 주소로 권 교수와 수차례 메일 교환하며 자신의 눈 상태를 상담해왔다. 미국에서 눈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오직 대한민국 서울대병원만 수술할 수 있는 사실을 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어머니와 함께 서울대병원을 찾은 리차드씨는 2010년 6월 13일 안과외래에서 권 교수팀과 눈 상태에 대한 자세한 검사를 비롯해 설명을 들은 뒤 수술에 동의를 하고, 지난 14일 본원 수술실에서 2시간에 걸친 눈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오타모반 수술은 안과에서 큰 수술로 여겨져 수술 후 최소 3개월 간의 경과관찰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미국거주자인 탓에 일단 수술 1주 뒤 눈 상태를 점검받은 후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한 달 후 눈 검사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아야 한다.
15일 아침에 안대를 떼고 자신의 눈 상태를 확인한 리차드 씨는 수술결과에 매우 만족했다.
권 교수가 개발한 "오타모반 공막성형술"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18명 20안(2명은 양안)에게만 시술됐다.
환자만족도가 높은 이 수술은 선천성이지만 성인이 돼야만 가능하다.
그동안 오타모반은 안구를 지지하는 공막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해 마땅한 수술방법이 없었다.
권 교수의 공막성형술은 안구기증자의 공막을 얇게 디자인한 뒤 모반이 있던 부위에 덧씌우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공막에 혈관이 없기 때문에 거부반응 등이 일어나지 않고 잘 생착된다.
수술 후 충혈과 이물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없어지고, 회복기간은 개인 차가 크지만 약 1달에서 3개월 사이다.
리차드씨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인 중에 아들 눈과 같은 사람이 매우 많아앞으로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 같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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