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인의 후보자들이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지난 31일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개최된 후보자 정견발표회를 통해 공약을 제시했다. 이들은 의료원과 의대의 발전 방안, 교수들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공약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했다.
연세대학교 교수평의회가 주최한 이번 발표회에는 추점을 통해 기호 1번 이철 후보, 기호 3번 조우현 후보, 기호 2번 정남식 후보의 순서로 선거공약을 제시했다. 또 1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정견발표가 이어진다.
◆이철 후보-의료산업화로 재정확보 “1등 의료원 달성”
“진료수입과 등록금만으로 대학과 병원이 살아가던 시대는 지났다”
이철 후보는 이같이 밝히며 “연세의료원이 1등이 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재정의 안정적 지원이 필요하고 그 대안으로 의료산업화와 대규모 기부가 해답이다”고 제시했다.
이를 통해 과중한 진료업무를 줄이고, 동시에 교수들의 연구의욕을 고취해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 후보는 1993년 과학기술부 연구비 지원을 통해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신생아 호흡부전 개량신약을 개발, 관련 치료제의 수입대체 효과라는 성과를 이뤄낸 경험이 있고, 지난 2002년 발족한 의료산업경쟁력포럼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세계적 전문센터 육성을 위해 다빈도나 진료수익보다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임상분야를 개척,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우현 후보-모두 공존하는 구체적 비전 수립
“의료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전략기획위원회를 구축해 비전과 전략을 공유해 나가겠다”
조우현 후보는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서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기며, 구체적인 비전과 장기발전전략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의 자문을 통해 글로벌시대를 주도할 핵심역량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또 의료원 경영시스템의 재검토를 통해 신속하고, 합리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재편성하며, 책임경영제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전략기획위원회는 직급별, 계열별 대표성을 가진 구성원이 참여하는 의료원장 직속위원회로 비전을 재정립하고, 고객만족, 의료의 질 및 서비스 향상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조 후보는 “이미 보건의료 연구개발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는 구축된 만큼 연구개발을 총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기획, 지원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의과학연구개발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개발단을 통해 의료원 전체의 연구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기획하는 것은 물론 예산의 중복투자를 막고, 연구지원과 개발, 산업화를 통해 의료원 수익 창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정남식 후보-병원인프라 구축 주력
“교수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병원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
정남식 후보는 이같은 비전을 제시하며 의료원의 혁신적인 정책변화를 통해 교수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줄이는 등의 배려와 인력관리, 창조적 인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미래발전을 이끌어 갈 원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핵심과제로 암전문병원과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조기 완공, 용인동백병원과 송도세브란스국제병원의 방향설정을 제시했다. 또 대학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인재개발본부를 설치, 역량과 창의력을 지닌 교수로 관리,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연구중심 대학의 집중적인 추진을 위해 학술연구비의 종류를 다양화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지난1월 발족한 연세의료원 발전위원회를 주축으로 향후 5년간 2,00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외부기금 모금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교수들은 과중한 업무에 지쳐있기 때문에 교수들에 대한 배려와 인력관리, 창조적인 인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없다면 미래발전을 이끌어 갈 원동력이 없어지고 연구중심대학과 병원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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