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수혜자들이 첫 봉사를 통해 따스함을 전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을지대학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와 간을 나눈 가족, 보호자들로 구성된 ‘청솔회’.
이들은 지난 29일 대전역 근처의 쪽방촌에서 배식과 서빙, 설거지 봉사 등을 했다.
이들이 봉사에 나선 이유는 건강을 잃어 자신의 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과거와 달리 누군가를 위해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의 마음이 몸으로 표현된 것이다.
이들은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더라도 아직은 행동하나가 조심스러울 환자들이지만 봉사활동 내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봉사했다.
B형간염을 보유하고 있었고 2년 전에는 간암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초 간이식 수술을 받고 최근 업무에 복귀해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는 이씨는 “장기이식은 누군가의 생명을 나눠받아 새 생명을 얻은 것이다”며 “생명을 나눠 얻은 새 인생이니 만큼 더 많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드려야 한다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뇌사기증자의 간을 이식받은 강석근씨(51)는 “간이식인들은 회복과정에서 어느 수준까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에 대해 궁금해 하고 동시에 불안한 마음도 갖게 된다” 며 “봉사활동은 이웃을 섬기고 베푼다는 의미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얻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얻으며, 살아야할 가치를 깨닫는다는 것 역시 우리에게 무척 의미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 날 오후 이어진 무료건강강좌에서 간이식 체험기를 발표하기도 한 강씨에게는 새로운 습관이 있다. 나이를 묻는 질문에 “제 나이는 51세이고 제 안에 계신 분의 나이는 37세 입니다”고 말하는 것이다.
간이식수술 후 새 생명을 얻은 강씨는 이식 후의 삶을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부른다. 덤으로 얻은 생명은 ‘내 것’인 동시에 ‘우리의 것’이기 때문에 기증자의 나이까지 함께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기증자는 그렇게 강씨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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