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들이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분만후 출혈에 ‘자궁동맥색전술’의 유효성이 입증됐다.
한국보건의료원이 200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한 진료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만한 환자중 출혈 발생률은 전체 분만의 4%로 18,142건 발생하였으며, 종합전문병원은 1.5%, 의원은 4.8%로 의원으로 갈수록, 산모의 연령이 높을수록 출혈 발생률이 증가했다.
전체 분만환자의 4%인 18,142명의 산모가 분만후 6주 이내에 500mL 이상의 출혈로 매년 치료을 받았으며, 분만후 출혈은 모성사망 원인의 20%~30%에 달했다.
분만 후 출혈의 치료방법은 자궁수축제 등 약물치료와 혈관결찰술, 자궁적출술 등 수술적 치료방법 등의 치료법이 사용되어왔고,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해오고 있다.
출혈환자 중 18,142명중 17,613명(97.1%)은 약물치료 등을 받았으며, 293명(1.6%)은 자궁동맥색전술 시술, 195명(1.1%)은 자궁적출술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을 적출하지 않는 자궁동맥색전술의 시행률은 지역에 따른 큰 편차를 보였으며,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 받은 환자중 약 50%가 수도권지역에 살고 있었다.
출혈 환자 중 타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843명(4.6%)이었으며, 이 중 312명은 의원에서 종합전문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종합병원급 이상으로 이송된 환자 중 30%가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 받았다.
결과, 자궁동맥색전술의 성공률은 93%, 단기 합병증은 8%, 생리 회복률은 98%, 임신성공률은 85%(53명중 45명)로 나타났다.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홍준석 교수팀 등이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해 왔으나, 체계적인 근거로 인해 진료현장에서 널리 활용되지 못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자궁동맥색전술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를 수행하게 되었다.
자궁동맥색전술은 출혈을 일으키는 자궁동맥 혈관을 찾아 카테터로 색전물질을 주입하여 지혈시키는 의료기술로 수술적 치료방법과는 달리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적고, 자궁을 보존해 추가적인 임신이 가능한 이점이 있어 분만과 관련된 산모들의 두려움을 감소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으로 평가되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배종면 연구위원(제주의대 교수)은 “자궁동맥색전술을 널리 이용되고 있지 못한 이유는 산부인과와 자궁동맥색전술 시술이 가능한 병원들 사이의 원만한 연계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밝혀져, 네트워크 강화가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응급이송체계와 병원내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간의 유기적인 연동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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