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이가영 교수, 피부 연약해 표피 상하거나 새로 자란 털 두꺼워져
올 여름 바캉스를 맞아 비키니 라인'밖으로 드러나는 음부 부위의 치모를 없애려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 ‘비키니 왁싱'이 최근 급속히 늘고 있고 있다.
그러나 차칫하면 감염이나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생겨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의들의 지적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비키니 왁싱이란 수영복을 입을 때 비키니 라인'밖으로 드러나 눈에 보일 수 있는 음부 부위의 털을 제거하는 시술. 이미 서양에서 미용의 하나로 자리잡은 지 오래된 비키니 왁싱은 과감한 수영복을 입는 여성들이 늘면서 우리나라에도 유행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외국여성들의 생활이 상세하게 묘사한 외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왁싱은 과거 추운 나라 여성들의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샤워 등이 귀하던 시절 이 등이 기생하는 것을 막는 위생 차원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선 왁싱업체가 흔하다.
최근엔 음모미장원'이 인터넷 카페에 개설돼 성인남녀에게 음모 다듬는 요령을 가르친다.
현행법상 오프라인은 불법이라 어쩔 수 없이 온라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 규정은 이·미용사가 손질할 수 있는 털을 머리카락으로 한정져 치모를 건드리면 안돼 왁싱, 즉 제모관련 정보를 알려주고 상담만 해준다.
이로 인해 제모(除毛) 클리닉 등도 크게 붐비고 있다.
00제모 전문 피부과에 따르면 1~2월보다 3~4월이면 상담 환자들이 2배 이상 늘고 기온이 올라가면서 ‘비키니 라인' 제모 시술을 받는 여성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와 달리 손톱, 발톱도 아닌 은밀한 부위의 털 관리를 남에게 맡기는 것이 우리나라의 정서와 달라 아직은 집에서 혼자 하는 여성들이 더 많다.
비키니 라인을 다듬는 시술은 왁스가 가장 보편적이고, 면도나 족집게 등까지 동원된다.
물론 약국에서 파는 제모 크림도 많이 사용된다.
얇은 천이나 부직포에 끈적한 왁스를 발라 털을 제거하는 왁싱과 제모크림으로 털을 녹여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의 단점이라면 뽑아낸 후 다시 털이 자란다거나 힘으로 피부에 얇은 천이나 부직포를 뜯어낼 때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이에 테마피부과 류화정 원장은 “음부 부위는 민감해서 면도나 족집게 사용을 잘못할 경우 털구멍에 모낭염이나 발적 현상이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 등에 걸릴 수 있으며 왁스나 면도 등으로 피부를 자극하는 일이 자주 있게 되면 색소 침착현상이 생겨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류 원장은 또 “무턱대고 왁스를 사서 제모하기 보다 팔 뒤꿈치 등에 먼저 패치 테스트를 해본 뒤 피부 타입과 맞는지 한번 살펴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두 번 왁싱에 도전해 본 뒤 불편을 느낀 여성들 중에서는 레이저 제모술이나 약품으로 영구 제모를 하는 경우가 많다. 레이저 제모술의 경우 한번 시술에 털의 20%만 제거되기 때문에 4~6주 간격으로 최소 5회 정도는 받아야 한다. 시술 비용은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1회에 8만원~15만원 선이다.
그러나 블랙 컬러에 잘 반응하는 레이저의 성격상 연한 색깔은 잔털은 잘 제거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비키니 여성들에게 입 소문을 타고 있는 천연영구제모제도 있다.
아무리 아찔한 비키니 라인을 꿈꾸는 여성이지만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섣부르게 덤볐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서울백병원 피부과 이가영 교수는 “왁싱을 잘못하면 은밀한 부위가 연약한 부분이다 보니 표피가 떨어져 나가거나 새로 자라나는 털이 더 두꺼워지기도 한다”며 “레이저 제모술도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될 가능성이 높아 한여름은 피하고 가을, 겨울부터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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