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DPP-4 억제제계 ‘가브스’(성분 빌다글립틴)가 심혈관 질환과 췌장염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았다는 연구자료의 분석결과가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45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됐다.
이번 유럽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브스의 심혈관질환계 안전성과 관련해 20 여개의 제3상 이중맹검
임상연구들(단독요법 및 병용요법, 연구기간은 24주에서 104주)을 메타분석한 결과, 가브스는 위약이나 실약을 복용하는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계 이상반응을 증가시키지 않았다. 이 메타 분석결과에서 가브스 50mg을 1일 1회 혹은 2회 복용한 군
6,978 명과 위약 및 실약 복용 군 4,773명을 비교했을 때 심혈관 부작용 발생에서 유의한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염 발생 위험에 대한 연구자료의 분석결과도 발표됐는데 가브스는 대조군과 비교해 췌장염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4개의 제2상 또는 제3상 이중맹검 대조 임상연구들을 메타분석한 결과, 가브스 50mg을 1일 1회 혹은 2회 복용한 군 7,087명과 위약 및 실약을 복용한 대조군 4,880명을 비교한 결과 각각 교차비가 0.90(95% CI), 0.78(95% CI)로 가브스는 췌장염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에 비해 췌장염 발생위험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약물 투여가 췌장염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대규모 환자군의 임상연구 자료를 분석한 연구결과다.
고대 안암병원 김신곤 교수 (내분비내과)는 “가브스는 췌장 섬세포의 기능을 향상 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로
식후 고혈당과 포도당 변동(excursion)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심혈관질환의 잠재적 위험을 감소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이번 유럽당뇨병학회에 발표된 대규모 환자가 포함된 임상연구결과의 분석자료에서 가브스의 심혈-뇌혈관 및 췌장염 관련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는 것이 의미있다.”고 밝혔다.
한국노바티스와 한독약품이 국내 공동 판매하고 있는 ‘가브스’(성분: 빌다글립틴)는 인크레틴 기능을 억제해 자연적인 혈당조절 작용을 방해하는 DPP-4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DPP-4 억제제 (dipeptidylpeptidase-4 inhibitor) 약물로, 췌장 섬세포 기능부전을 표적으로 작용한다. 제 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췌장 섬세포 기능부전으로 인해 알파세포의 글루카곤 분비 증가 및 베타세포의 인슐린 생성 감소를 통해 혈당이 증가되는데, 가브스는 췌장의 알파세포와 베타세포 모두를 표적으로 작용해, 신체의 자연적인 혈당 조절 능력을 개선시킨다.
가브스는 여러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와 병용 요법시 우수한 효능 및 내약성이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가브스는 기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치아졸리딘디온(TZD) 또는 설포닐우레아(SU) 등을 사용 할 때 흔히 발생하는 체중 증가나 부종 및 저혈당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브스는 유럽연합을 비롯하여 현재 50개국 이상에서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선 2007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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