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장기이식환자의 당뇨발생기전을 규명해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 교수팀(신장내과). 양 교수팀은 장기이식 수술 후 복용하는 면역억제제에 의해 발생되는 당뇨병의 기전을 규명했다. 교수팀에 따르면 장기간 면역억제제 투여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에 손상을 주게되며 손상받은 베타세포는 자가탐식(autophagic cell death)이라는 기전을 통해 죽게 되고 이런 세포사멸은 면역억제제에 의해 유발되는 산화성 손상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실제 교수팀이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면역억제제의 일종인 사이클로스포린을 장기간 투여한 경우 쥐의 췌장세포가 손상됐으며, 새로운 면역억제제인 라파마이신과 사이클로스포린을 함께 투여한 경우에는 베타세포의 손상이 더욱 심해지고 이로 인해 당뇨가 더 악화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 교수는 “장기이식 후 발생하는 당뇨는 이식환자의 이식신장 생존율을 결정하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합병증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이식 환자에게서 당뇨가 발생하는 기전을 명확히 규명했다”며“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말기신부전으로 고통 받는 당뇨병 환자들이 신장이식 후 면역억제제 등의 약제를 선택하는데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장기이식분야 세계적 권위지 미국이식학회지(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7월호에 발표됐다.
한편 장기이식환자는 거부반응 예방을 위해 평생 동안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면역억제제 부작용으로 당뇨발생율이 30%며, 당뇨가 지속될 경우 이식 장기생존율을 저하시키고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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