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창립100주년 위원회(위원장 · 이길여)는 29일 서울 노들섬에서 Hi 서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건강한 서울시민 만들기’ 캠페인을 펼쳤다.
이 캠페인에 참가한 서울시민 6백 여명은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총 9개 진료 과에 맞춰 현장에서 50여명의 전문의들로부터 무료 암검진, 혈당, 체지방 측정, 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부터 증상, 치료, 그리고 예방 등 무료진료를 받았다.
또 이날 여성암의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대표적인 여성암인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무료 검진과 교육 행사가 함께 열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원인이 돼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로 심각한 질병이다.
이 질병의 환자수는 매년 전세계으로 50만 명에 이르며 약 24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유무와 상관없이 성경험이 있는 경우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기검진율은 약 30~40%에 불과하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경우 정기검진뿐 아니라 지난해 미국 FDA승인에 이어 약 60개 국에 이미 승인 받은 바 있는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이 올해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들은 자궁경부암 정기검사율 증가 및 백신 접종 가능 시 국내 자궁경부암 환자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유방암은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에서 2002년 사이 발생률은 두 배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방암은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난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고지방식이나, 비만, 늦은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경우 유방암의 발생 확률이 높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행히 유방암은 진행 속도가 비교적 더디어 2년에 한번 이상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가능하며, 3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매월 생리 후 5일 전후에 자가진단을 할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받은 정여진 씨(34세)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매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며 "한국의사100주년 위원회와 서울시가 함께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마련한 오늘 행사에서 무료로 건강 검진을 받고, 전문가 상담도 이뤄지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의협창립100주년 위원회의 이명희 집행위원은 "자궁경부암이나 유방암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으나, 질병의 심각성과 정기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아며 "이번에 한국의사100주년 위원회에서는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무료 검진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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