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이 갑자기 고열과 함께 다리 통증을 호소하면 성장통으로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쳐 자칫 성장장애로 진단되는 사례가 나타나 한번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아주대 병원은 3년간 무릎이 아파 내원한 15살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중 1명꼴로 관절염 환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어린이관절염은 5세 미만, 이중 2∼3세 미만에서 많이 발병하고 대부분 한쪽 관절에 나타난다.
특히 이들 연령층어린이에게서 세균에 의해 고관절과 그 주변의 근육과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세균성관절염에 주의해야 하며 성장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감염이 확산돼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아주대병원을 찾은 올해 4살 주영이는 2년전 세균성 관절염 수술을 받았다.
엄마는 아이가 고열이 나며 심하게 울고 보챘지만, 단순한 감기나 타박상 정도로 증상을 잘못 알아 수술까지 하게 됐다.
이처럼 어린이 관절염은 성인에 비해 흔하지 않은데다, 성장통으로 오인해 소홀히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치료시기를 놓치면, 감염이 확산돼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아주대 의대 정형외과 조재호교수는 "세균성관절염은 조기에 치료가 안되며 관절의 파괴라든지 성장이 안되거나 영구적으로 다리가 짝짝이 되는 등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균성관절염은 일반 X-레이로선 발견하기 어려워 진찰 후 MRI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 교수는 "일반 X-레이는 주로 뼈가 잘 보일 뿐이어서 염부조직의 미세한 분야를 쉽게 알아낼 수 있는 MRI로 조기진단이 유리하다며 2세 이하의 어린이가 고열이 나고, 다리가 아프다고 울면 일단 관절염의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세균성이 아닌 일과성 관절염은 걷는 양을 줄이고 누워서 쉬게 하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