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과 같은 세계적인 표적항암제 개발에도 급성백혈병을 완치하는 방법은 현재까지도 조혈모세포이식이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성인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도 저강도 조혈모세포이식(미니이식)으로 표준이식과 같은 수준의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이석(사진), 조병식 교수팀은 2000년 7월부터 2007년 6월까지 약 7년간 재발 위험도가 높은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50세 이상 고령이거나 이식 당시 심각한 합병증(활동성 감염 또는 장기기능 손상)이 동반되어 표준이식이 불가능한 성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완전관해상태에서 미니이식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전향적 임상연구를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미니이식을 시행한 후 평균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생존율 64%, 무병생존율 62%, 재발율 19%, 이식관련사망율 17%의 성적이 확인됐다.
이는 표준이식성적에 버금가는 결과로 기존 외국에서 보고됐던 성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서의 미니이식 성적(전체생존율 31~40%, 무병생존율 21~30%, 재발율 49~51%, 이식관련사망율 23~30%)에 비해 약 2배 우수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발표된 외국 연구들과 달리 세계 최초로 단일 기관에서 장기간에 걸쳐 동일한 치료방침 하에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미니이식 유용성을 전향적 연구를 통해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석 교수(혈액내과)는 “이번 논문은 성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서 미니이식의 유용성을 입증한 최초의 전향적 연구결과다. 이를 통해 성인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의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특히 기존에 표준이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고령 환자나 이식 전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던 환자들도 미니이식을 통한 완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성과는 풍부한 임상역량은 물론 지속적인 기초연구와의 연계, 각 세부질환별 독립적인 클리닉 운영 방침에 기인한 것으로 이를 통해 본 센터의 연구 및 임상 수준이 다시 한번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혈액학 분야의 세계적 SCI 국제 학술지 Leukemia 2009년 5월 Online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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