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의사도 평생 한번 보기 힘든 180ml 이상의 초대형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레이저 치료가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치료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그동안 100ml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전기칼을 이용한 개복수술을 시행했지만 앞으로는 간단한 레이저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는 점이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정희원 서울의대 교수) 비뇨기과 손환철 교수팀은 지난 3월 대한전립선학회에서 140ml 거대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전립선레이저수술 보고에 이어 5월 30일 한양대학교에서 개최된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서 ‘180ml 전립선에서 120W GreenlightTM HPS레이저와 서울 웨지 테크닉(Seoul wedge technique)을 이용한 광선택적 전립선 기화술의 경험’이란 주제발표도 했다.
이 자리에서 손 교수는 “180ml 크기의 전립선비대증을 레이저를 이용한 내시경 수술로 출혈없이 제거하고 수술 다음날 바로 배뇨시도가 성공하여 현재까지 좋은 경과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레이저 수술이 쉽지 않은 대형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에서는 100ml 이상의 비교적 큰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국내에서 내시경 레이저 치료로 180ml 거대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치료에는 보라매병원이 지난해 국내최초로 도입한 HPS레이저가 사용됐는데 직경 7mm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삽입, 120W 레이저 광선을 발사해 치료하는 신개념 치료기다,
무엇보다 출혈과 입원기간을 현격하게 줄여 고연령, 고위험군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손 교수는 “180ml 거대 전립선비대증은 어떤 비뇨기과 의사가 10년이 넘도록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매우 드문 케이스다”며 “정상 조직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긴 회복기간을 단축시키는 이상적인 고출력레이저를 통해 치료가 힘들었던 거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한층 더 편안하고 고통 없이 치료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 보라매병원에서 HPS고출력레이저로 치료받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을 살펴보면 그동안 시술이 힘들었던 큰 전립선(40ml이상)의 치료 건수가 전체의 70%로 집계돼 거대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새로운 수술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손 교수가 직접 개발, 지난해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만 등에서 발표한 ‘서울 웨지 테크닉’은 상태가 심각한 대형 전립선비대증에도 안전하게 수술하고, 수술에 들어가는 레이저화이버의 사용을 줄이는 등 환자의 고통과 부담을 최소화하는 일석이조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손 교수는 “거대 전립선비대증 수술에는 아직 건강보험에서 1개까지만 인정되는 소모품인 레이저화이버가 2개 이상 필요하다”며 “향후 이에 대한 보험적용이 되어 환자들이 더 쉽게 치료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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