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원장 정현철)가 암환자 전용메뉴를 개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암센터는 암환자들을 위한 전용 메뉴 45가지를 개발, 환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시식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암환자 영양 관리에 나섰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이번 메뉴개발은 지난 2월까지 7개월 동안 관련 문헌 조사와 치료식에 대한 집중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암환자들의 삶의 질과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에 개발된 메뉴는 미역청국장무침 등 된장, 청국장을 이용한 메뉴 5종류와 바싹 불고기 등 고단백 요리 9종, 새우배추말이 등 이색 찬류 5종, 신선초 비빔밥 등 식욕이 없을 때 적용할 수 있는 메뉴 9종, 고구마만쥬 등 곡류와 단백질, 과일을 보충할 수 있는 간식류 10종 등 총 45종이다.
특히 식욕과 소화기능이 떨어져 한 번에 많은 양의 섭취가 어려운 암환자들의 특성에 맞게 1일 3회 식사에서 1일 6회 식사로 바꾼 것은 물론 충분한 열량 섭취가 가능하도록 했다.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정현철 원장은 “국제의료기관 인증기구인 JCI 기준에 의거해 입원 환자들의 영양 상태를 분석한 결과 약 10%의 환자에게서 영양 불균형이 나왔고 그중 75%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였기 때문에 암환자용 메뉴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암환자의 경우 적절한 영양공급이 되지않아 체중이 줄게 되면 체력이 저하돼 항암 치료를 견뎌내기가 힘든 것은 물론 삶의 의욕마저 잃게 되어 투병생활이 어려워지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잇따른다”며 “암환자 영양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메뉴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암센터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식욕부진과 냄새, 음식 간, 항암치료로 인한 오심 및 구토 등 암환자들의 영양섭취를 방해하는 요인들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식자재 유통회사 CJ프레시웨이 공동으로 암환자용 식사 메뉴 개발에 들어갔다. 이번에 개발한 암환자 전용식단은 식사명을 확정하고 식사코드 및 급여범위 안에서 수가코드를 신설해 5월부터 환자식으로 적용중이다.
한편 지난 12일 암센터 지하 1층 로비에서 개최된 공개 시식회에는 입원 및 외래 환자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정현철 암센터 원장과 정남식 연세대 의대학장이 직접 환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줘 높은 호응도 보였다.
사진 : 정현철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원장 (오른쪽)과 정남식 연세대 의대학장(가운데)이 환자들에게 직접 암환자식을 나눠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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