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 후에도 일반인에 비해 건강상 어려움은 물론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 고통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윤영호 박사팀이 전국 5개 병원(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 삼성서울병원 남석진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연세의료원 박병우 교수)연구팀과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끝낸 유방암 생존자 1,933명과 일반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비교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일반인 9.8%에 비해 유방암 생존자는 16.2%가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 삶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의미를 상실하는 실존적 삶의 질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1.9배; 11.5% 대 24.8%), 소득수준이 낮을수록(2.1배; 8.8% 대 22.7%), 직업이 없는 경우(1.5배; 13.5% 대 19.9%), 암 이외에 다른 만성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1.4배; 40.3% 대 59.7%)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령, 결혼력, 종교, 치료 종류, 치료후 기간 등은 실존적 삶의 질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암환자들의 신체적·사회적·경제적 고통뿐 아니라 실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전인적 토탈케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 2월 국제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제1저자: 신해원, 교신저자: 윤영호).
한편 ‘암 생존자(Cancer survivor)’란 ‘암을 진단받고 살아있는 환자’를 말하며, 광의로는 암 진단으로 영향을 받는 가족, 친구, 간병하는 사람까지도 포함할 수 있다.
미국은 전 인구의 3.5%가 암생존자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9년 암생존자수는 약 60만명으로 추정되며, 2010년 68만명, 2015년 110만명으로 증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조사된 19세 이상 성인의 암 유병율을 통해 2005년 암생존자수를 추정하고, 2006~2007의 암발생 및 암사망(암 이외의 자연사망분을 고려하여 보정)의 추정치를 매년 누적하는 방식으로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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