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병원들의 MRI 유지보수비에 '거품' 있다는 지적에 따라 피해를 입은 220곳에서 1건이라도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사진 / 참조).
현재 병원중 일부는 MRI 유지보수비에 '거품'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피해액을 점검하는 등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채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병원은 요즘 질병질환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정확한 검사 진료를 위해 MRI 촬영을 권유하게 되는데 검사비가 비싸고 건강보험적용대상에서 제외돼 환자가 꺼리거나 부담스러워 한다며 MRI의 검사비가 비싼 것은 유지보수비 때문이고 이 유지보수비에 MRI 정비 시장을 독점해온 MRI제조생산업체의 횡포가 만들어낸 거품이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병원에 설치된 MRI는 10억 원을 훌쩍 넘는 고가장비로 매달 정기적으로 유지보수하는데만 1천만 원 정도가 든다.
그동안 이들 병원들은 비싸다고 여겨왔지만 MRI제조생산업체가 책정해주는 가격대로 정비서비스를 받아왔다.
영상의학과 개원의 협의회 양우진 회장은 MRI에 대한 AS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며 비용이 한 달에 1천만 원 정도로 1년이면 1억 3~4천만 원이 나간다며 AS계약 조건도 천차만별이라고 지적했다.
병원계에 따르면 이번에 터진 가격 거품 논쟁은 기존 MRI제조생산업체가 독식해온 MRI 정비 시장에 한 중소업체가 뛰어들면서 부품 직수입 등으로 월 1천만 원 정도하는 유지비용을 6백만 원대로 낮추자 20개 병원이 계약을 변경, 국내 220개 병원을 관리해온 기존업체가 같은 가격을 제시하며 견제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이들 기존 MRI제조생산업체는 이같은 사실을 신생의료기기회사가 계약한 병원을 주대상으로 비밀유지를 당부하며 같은 서비스를 40%이상 할인해주고 있다.
00병원 박모 관계자는 이런 사실을 다른 병원에 알리면 절대로 안된다며 신신당부를 해와 다급한 입장에서 알았다는 답변을 줬다고 말했다.
또 신생 의료기기회사로 서비스 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MRI제조생산업체가 교체해온 부품이 일부 재활용된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영해 방사선과 전문의는 그동안 MRI제조생산업체가 새 부품을 가져 와 교체한 것으로 여겼는데 신생 의료기기회사가 AS할 때를 보니까 전부 리필(사진/아래)된 것이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기존 업체 측은 재활용이지만 품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품이라며 병원마다 서비스가 달라 정비 비용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해명했다.
MRI 촬영은 질병마다 차이가 있지만 많게는 1백만 원이 넘게 드는 비싼 검사로 거품으로 매겨진 유지비용이 비싸면 당연히 검사비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병원관계자의 주장이다.
한편 공정위는 거품이 낀 MRI 유지비용에 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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