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우리나라 심장병수술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새로운 희망의 싹을 선사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 센터장팀은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5일까지 아프리카 우간다 현지를 방문해 6명의 심장병 환자 수술 및 우간다 국립병원과 상호 의료협력을 맺고 돌아왔다고 14일 밝혔다.
동부아프리카에 위치한 우간다는 의학수준이 낙후해 그동안 일부 부유층만이 외국으로 치료를 할 수 있을 뿐 대부분 심장수술을 받지 못한 채 사망할 수 밖에 없던 곳으로 이번에 국내 의료진에 의해 우간다에서 첫 심장판막수술이 시행돼 한국 의술을 아프리카에까지 전파하게 됐다.
이번 방문은 우간다 보건국이 현지 국내 기업인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수술팀이 우간다를 방문, 수술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요청에 맞춰 삼성서울병원은 심장혈관센터 박표원,양지혁 심장외과 교수, 이상민 마취과 교수, 백인창 체외순환사, 임민경,이여진,김서국 간호사 등 7명으로 현지 파견 의료진을 구성하고, 심장수술에 필요한 인공심폐기 자재, 수술재료, 인공판막 등 필수기기와 재료도 마련해 방문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우간다 수도 캄팔라(Kampala)시에 위치한 물라고(Mulago) 국립병원에 도착해 현지 의료진과 공동으로 3월 30일부터 4일간 17세부터 44세에 이르는 6명의 심장환자에 대한 수술을 했다.또 귀국전까지 현지 의료진을 위한 3차례 강의와 수술 환자에 대한 중환자실 관리까지 시행해 완벽한 시술과 훌륭한 사후 관리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심장수술은 우간다에서 시행된 첫번째 심장판막수술이기도 해 현지 TV 인터뷰와 신문 등 언론에서 크게 보도됐으며 귀국 날 우간다 무즈베니(Yoweri Museveni)대통령이 직접 의료진을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감사만찬과 장시간 환담을 가질 정도로 국가적인 화제도 낳았다.
박표원 심장혈관센터장은“지난 1983년 11월, 방한했던 레이건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가 당시 한국 의료수준상 수술이 불가능하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2명을 미국에 데려가 수술을 받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우리나라가 이제 동남아에 이어 아프리카에까지 인술을 펼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지역 의료진과의 의학기술 교류와 의료기기 지원을 통해 한국 의료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베트남 현지 방문 수술과 베트남 의료진 초청 연수를 통해 베트남에서 심장병 수술을 가능케 한 경험이 있으며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저소득 어린이 초청 수술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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