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이 방광암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안암병원 로봇수술센터 강석호 교수팀(사진 / 비뇨기과장 천준 교수, 고영휘 교수, 대장항문외과 김진 교수)은 침윤성 방광암 환자 20여명을 로봇수술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절제변연음성과 충분한 수의 임파선을 절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팀은 수술 중 직장과 주요혈관 손상이나 개복술로 전환없이 모든 수술을 시행했으며 최소침습 로봇수술이 환자의 회복을 돕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세계 유력 병원 8곳만 참여하는 국제로봇방광암수술컨소시엄 (International Robot-assisted Cystectomy Consortium)에서 아시아국가 중 최초로 공동연구 제의가 들어온 상태다.
국내 비뇨기계 암 중 가장 흔한 방광암은 크게 방광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돼 생긴 표재성 방광암, 암이 근육층을 침범한 침윤성 방광암, 그리고 전이성 방광암으로 구분된다.
이중 침윤성 방광암은 전체 방광암의 약 25%를 차지하며 매우 공격적인 암이다.
이 암은 방광과 함께 골반, 복강 내 림프절을 비롯해 남자에게는 전립선과 정낭, 여자에겐 자궁을 들어내야 하는 근치적방광절제술이 표준치료로 시행되고 있다.
또 방광을 들어내면 소변을 모아두는 주머니가 없어져 주로 소장의 일부를 떼어내 인공방광을 만들고 요도에 출구를 연결하거나 별도의 오줌주머니를 차게 해 소변을 배출시켜야 하는 요로전환술이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수술이 6~8시간 이상 걸린다.
개복수술은 장시간 수술로 인한 장운동 저하나 심폐기관, 요로계의 합병증 발생률이 30-40%에 이르며 수술 후 사망률도 5-7%로 보고되고 있다.
강석호 교수는 “난이도가 높고 합병증 위험이 높은 근치적방광절제술을 로봇으로 하는 것은 신치료법이다”라며 “하지만, 로봇 방광암수술이 방광과 임파선절제술에서 개복수술과 마찬가지로 종양수술의 원칙을 지키면서 장운동저하, 통증, 출혈을 줄여 환자의 회복속도를 빠르게 하고 최소침습으로 몸에 흉터도 최소화시켜 향후 더 많은 시술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을 이용해 성기능을 보존하며 인조방광과 요도를 연결, 오줌주머니 없이 요로에서 소변을 체외로 배출할 수 있게 해 수술시간이 늘어나지만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이며,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배뇨시 통증, 소변이 급하거나 급박성 요실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병이 상당히 진행되면 체중감소,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등이 나타나고 아랫배에 종양이 만져진다.
40세 이상 층에서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다면 전문의의 검진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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