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적용한 원발성 뇌림프종 새 치료법이 기존 치료법에 비해 환자 생존기간을 약 3배나 더 높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홍용길 교수,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팀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16명의 원발성 뇌림프종 환자에게 국내 최초로 고용량 메토트렉세이트요법을 적용한 결과 8명은 뇌종양이 완전히 사라졌고, 2명은 부분적으로 종양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였다.
또 환자들은 기존 방사선 치료 후유증이 현저히 감소됐으며, 평균 생존기간은 기존 18개월에서 50개월로 약 3배 높아졌다.
원발성 뇌림프종은 뇌, 척수, 안구 등 중추신경계 모든 부위에 발생되어 두통, 경련, 시력장애, 기억력장애, 인격장애 등 다양한 신경증상을 일으키는 뇌종양이다.
유럽 통계에 따르면 연 2,000명, 미국 통계에 따르면 원발성 뇌종양의 약 4%로 빈도가 높지 않지만 최근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시아권 국가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서구 발표에 따르면 HIV 감염과 관련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은 그렇지 않으며 환경적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종양은 주변 뇌로 침윤이 심하고 다발성 미세침윤이 흔해 수술만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며 수술에 이어 방사선 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약 18개월이며, 다량의 방사선이 전뇌에 조사되면 기억력 장애, 인지 기능 장애, 시력 저하, 구음장애, 보행 장애 등 방사선 치료의 후유증이 수반될 수 있다.
홍 교수팀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 대신 고용량 메토트렉세이트 정맥내 투여법을 우선적으로 시도했고 이후 고용량 메토트렉세이트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에 한해 방사선치료를 했다. 메토트렉세이트는 항암제로 개발된 약물로 디하이드로폴레이트 리덕테이즈라는 필수 효소와 결합해 세포 성장에 필요한 엽산의 기능을 저해하는 대사길항제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Journal of Neuro-Oncology에 발표돼, 원발성 뇌림프종을 단일 항암치료로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예후 인자(STAT6 분자의 발현 여부에 따라 항암치료 효과가 예측 가능)에 대해 새로운 지견을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사진 : 두통, 우측마비, 언어장애, 기억력장애를 주소로 내원한 48세 여자 환자의 치료 전(좌측), 치료 후(우측) 뇌 M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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