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선한 교수(金宣漢, 51/ 사진 중간)의 직장암 로봇수술이 13일 오전 8시 30분 세계의 최고수준으로 꼽히는 클리브랜드 클리닉에 생중계돼 국내외 의료계의 관심을 끌었다(라이브서저리 1/크롭).
이로써 로봇수술의 본 고장으로 불리는 미국현지에 세계적으로 정평 난 한국인 의사의 수준 높은 로봇술기를 알렸다.
이날 김 교수의 직장암 로봇수술시간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총 3시간 소요됐으며, 70세 여자 직장암 2기 환자의 종양은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클리브랜드 클리닉은 ‘유에스뉴스월드리포트’가 선정한 미국병원 순위에서 메이요 클리닉, 존스홉킨스 병원, 하버드의대병원 등과 함께 매년 최상위를 다투는 세계적인 의료기관이다.
이번 대장암 수술 생중계(라이브서저리)는 김선한 교수에겐 특별하다.
김 교수가 지난 1995년 7월부터 만 2년간 연수와 함께 복강경 수술 등 최신수술법을 전수받은 클리브랜드 클리닉 대장외과 의료진에게 12년이 지나 자신의 로봇술기를 직접 선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라이브서저리는 김 교수가 클리브랜드 클리닉 대장항문외과 Dr. Feza Remzi의 요청을 받아 성사됐다.
Dr. Feza Remzi는 최근 새로 과장으로 선임된 후 최우선 과제로 로봇수술을 도입을 준비하던 중 메이요클리닉에 생중계된 김 교수의 수준 높은 로봇술기를 목격하게 되면서 요청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교수는 “미국보다 10여년 늦게 국내에 도입된 로봇수술 분야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전통적으로 로봇수술법이 많이 적용된 전립선암 수술 뿐만 아니라 직장암, 위암, 갑상선암을 비롯한 여성질환, 심장질환에 이르기까지 선도적으로 폭넓게 적용하기 시작한 한국의료진의 높은 임상수준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직장암 로봇수술 분야는 미국 현지에서도 아직 널리 적용하지 않고 있는데, 이번 라이브서저리(사진아래/크롭)를 통해 한국의 수준 높은 로봇수술법을 알리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직장암수술은 좁은 골반강 내에서 이루어지는 수술이여서 시야확보가 어려운 수술 중의 하나이며 로봇수술을 이용하면 3차원 입체 영상을 이용한 해부학적 구조파악이 용이해 기존 수술법보다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초빙교수로 맹활약하며 대장-직장암 환자의 로봇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한편, 외과 조교수(Junior Staff)와 전공의의 교육·수련을 담당해왔다.
한편 같은 해 5월 수술용 로봇 다빈치의 개발, 판매 및 수술교육 등을 담당하는 인튜이티브사가 김 교수를 모델로 직장암 로봇수술 메뉴얼을 제작 배포해 직장암과 대장암 로봇수술법의 세계표준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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