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들의 수면시간이 세계최저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남대병원 정신과 서완석 교수팀(구미차병원 성형모, 대구가톨릭대 이종훈, 영남대 구본훈 교수)이 2007년 12월부터 2008년 5월까지 대구의 각 지역별로 4개 학교의 전 학년 학생 3,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 나이에 따라 수면시간은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총 수면시간이 7세는 약 9시간, 12세는 8.3시간이었고, 8시간 미만의 잠을 자는 만성수면부족아동도 7세 4.3%, 12세 25%로 급증했다.
수면시간이 줄어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림1. 나이에 따른 전체 수면 시간)
(그림2. 각 나이별 잠자리에 드는 시각)
(그림3. 각 연령별 기상시각 비교)
수면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낮잠을 자는 비율도 서양아동과 비교했을 때 많은 차이를 보였다.
즉 서양 아동은 7세 이후 0.5%만이 낮잠을 자지만 이번 연구대상자들은 5.6%가 낮잠을 자고, 낮잠 자는 비율도 연령증가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12세 아동의 경우 약 8%가 낮잠을 잤다.
한국 아동의 수면시간을 최근 발표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봤을 때 한국 아동은 홍콩 아동에 비해 10세 0.2시간, 12세 0.4시간, 스위스 아동에 비해 최저 0.9시간 최고 1.5시간을 덜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아동보다 한국 아동은 0.4∼0.9시간 정도 덜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교수팀은 “맞벌이를 하거나 부모에 의한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는 아이들이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점과 늦은 밤까지 인터넷게임을 한다는 점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조사대상자들은 1일 평균 1.5개의 학원수업에서 평균 2.1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관관계분석결과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인 건강과 관련해서는 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 17을 기준으로 17이하인 군은 평균 8.8시간, 그 이상인 아동은 8.6시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나 뚱뚱한 아이일수록 잠을 더 적게 자는 경향이 있었다. 또 부모의 학업 만족도가 낮을수록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완석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한국 소아들은 지나치게 많은 학업시간과 아동에 대한 관리소홀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잠을 적게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성장하는 아동에 필수적인 수면의 만성부족상태는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상당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과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서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전국으로 확대해 정상소아들의 수면곡선 작성 및 연령확대를 통해 학령기 이전 아동의 정상수면곡선도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뉴스클리핑은 BKT뉴스{www.bktimes.net}에서 발췌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