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장암 사망률은 지난 20여 년간(1983-2006) 남자 4.8배, 여자는 3.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계대상질환이 됐다(그림 1, 2).
서울시 암발생통계(1993-2002)에 따르면 대장암의 연 평균 발생률이 5년 사이(1995 -> 2000)에 남자에서 40% 이상의 현저한 증가율을 나타냈다.(그림 2).
이러한 대장암 사망증가율 속도는 1985년에서 1990년으로 넘어가면서 한국계 미국인 80.5%와 1980년과 1985년사이 일본 약 52%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1990년대 이전의 추이는 암 발생통계가 없어 알 수 없다)
또 1980년 전후시기에 맞춰 대장암(결장암과 직장암) 발생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인(특히 백인)과 일본계 미국인(대부분 이민 3세대)에게서 가장 높았다.
이중 남자는 인구 10만 당 연간 약 52명 정도로 흑인은 45명 수준보다 많았다.
이러한 수준은 유럽인보다 1.6배, 일본의 일본인에 비해 약 2.6배,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대부분 이민 1세대)보다는 약 5.3배가 높다.
그러나 이후 일본에서 대장암 발생은 눈에 띠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대장암발생률이 2000년 전후까지 약 20년 동안 3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구 집단이 됐다(인구 10만 당 연간 약 58명 수준).
반면 미국 백인에게선 1990년 이후부터 대장암발생률이 감소하고 미국 흑인에게서는 1990년대까지 늘다가 2000년 이후부터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계 미국인도 증가가 멈추고 있다.
반면 유럽인은 1980년 이후 대장암 발생수준이 큰 변동없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자의 경우 10만 당 연간 30~35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의 의료계에선 최근 대장암발생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장암의 발생 양상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변동하고 있는데다 발병원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주로 미국의 연구 결과를 응용 “서구화된 식이 및 생활습관”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해왔으나, 최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대장암의 발생 변동이 일면서 대장암 예방대책들의 실효성이 한계를 드러냈다.
이같은 피해를 발판으로 많은 의학지식이 쌓이면서 대장암이 증가일로에 있는 인구집단에게는 답습하지 않을 유효한 대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계의료계에선 대장암 발병 요인에서 관련인구집단의 독특한 생활환경과 습관 요인, 유전적 특성 요인과 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지식이 바로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한암연구재단(이사장 서울의대 안윤옥교수)은 대장암 발생 관련요인에 관한 역학연구와 최신 분자생물학 연구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한, 미, 일, 대만의 대장암 전문가 집단을 한자리에 초빙해 다음달 5일 오후1시 서울의대 암연구소 이건희홀에서 제15회 서울국제암심포지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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