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일산병원(원장 이진호)이 망망르윈(43) 버마(현 미얀마) 민족민주동맹 한국지부 부회장의 신장 이식수술을 성공해 지난 24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망망르윈은 지난 9일 동생인 산르윈(41세)으로부터 신장을 기증받아 신장 이식수술을 했으며, 외과계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동에서 치료후 퇴원했다.
망망르윈은 만성신부전증으로 2001년 4월부터 개인병원에서 주3회 혈액투석을 받아왔으며, 2006년 6월경 동국대일산병원 신장내과를 방문해 신장이식을 희망한 것.
다행히 미얀마에 거주하는 동생 산르윈이 자발적으로 형에게 신장이식 의사를 보여, 동국대학교에서 지난해 11월경 입국허가 초청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망망르윈이 만성C형 간염보균자로 진단돼 6개월 이상의 인터페론 치료 후에야 신장이식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수술 일정을 연기했다.
치료 후 지난 9일 동국대병원 신장이식팀(팀장 외과 김홍용 교수)이 이식 수술을 진행해 비뇨기과 이광수 교수에 의해 동생의 신장이 적출됐으며 외과 김연대 교수가 형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또 신장내과 김경수 교수의 거부반응 예방치료로 수술 후 경과가 양호해 퇴원하게 됐다.
퇴원전 망망르윈은 “수술과 치료를 해주신 동국대병원 의료진에 감사드리며, 버마가 민주화되면 도움을 주신 의사선생님을 초청해 축하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산르윈은 “형에게 신장을 기증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며, 형이 버마 민주화를 위해 고생하는데 건강하면 더 열심히 민주화를 위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망망르윈은 현재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 한국지부 부회장으로, 1988년 8월 8일 군사독재에 반대해 일으킨 ‘8888 민주항쟁’ 당시 항쟁의 선두에 섰다. 이후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여권을 위조해 1996년 한국으로 입국했다.
사진 : 지난 24일 망망르윈은 퇴원하기에 앞서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외과 오민구 교수, 비뇨기과 이광수 교수, 동생 산르윈, 형 망망르윈, 외과 김홍용 교수, 외과 김연대 교수, 신장내과 김경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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