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피부과학회지에 발표
만성 피부 질환 건선은 노출된 얼굴에 생기면 미용뿐 아니라, 사회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흔히 건선 환자들에게 ‘가장 불편한 증상이 무엇인가?’라는 물으면 ‘건선이 보여지는 것’이 가장 심각한 증상이라는 답변이 되돌아 오곤한다.
그만큼 건성은 피부질환으로서 환자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준다.
이같은 피해가 전체 건선 환자의 2/3 이상(67.7%)에게서 한 차례 이상 나타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4년 미국피부과학회지 발표)
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사진 오른쪽)팀 (우승만 최정원 전공의, 윤현선 조성진 전문의)은 내원한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얼굴 건선의 분포에 따라 타입을 분류하고, 건선의 경과와 중증도 등 임상을 분석한 결과 각 타입 별
로 3가지 서로 다른 유형이 있는 등 임상적 특성의 차이를 최초로 증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환자를 대상으로 건선이 얼굴의 윗 이마와 귀 주변에만 있는 타입을 주변형, 이마의 아랫 부분을 포함한 눈썹, 눈꺼풀, 뺨, 코, 입주위에 있는 형태를 중심형, 주변과 중심에 모두 있는 병변을 복합형 얼굴 건선으로 분류했다.
이 결과, 복합형은 39.1%로 가장 많았고, 주변형 37.1%, 중심형 23.7%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유형을 몸 건선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PASI 점수로 환산한 결과 중심형이 15.0로 나타나 주변형 11.9보다 몸 건선이 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두피의 PASI 점수는 주변형이 20.1로 중심형 12.8보다 높아 두피 건선이 심한 정도가 얼굴 주변의 건선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얼굴 중간에 건선이 있는 중심형은 몸의 건선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면 얼굴도 같은 경과를 보이는 사례가 많았다.
이와함께 중심형 얼굴 건선 환자들은 주변형보다 어린 나이에 건선이 발병하고, 전신치료나 입원경험도 더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윤재일 교수는 “이 연구는 미용적, 정신적, 사회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인 얼굴에 생긴 건선을 처음으로 3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을 밝힌 것”이라며 “주변형 얼굴 건선은 두피 건선의 정도와 연관성이 크며, 중심형 얼굴 건선은 건선의 심한 정도와 연관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복합형의 경우 두피건선과 몸 건선의 심한 정도를 나타냈다”며 “따라서 두피 건선을 잘 치료하고, 몸 건선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얼굴에 건선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 성과는 피부과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근 호 (2008, 58 : 959-963)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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