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신영수 교수(사진)가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59차 WHO(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회의에서 사무처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신영수 당선자는 내년 1월부터 5년동안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날 사무처장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30개 회원국이 참여해 신영수 후보와 통가의 탕기 부후보가 2차 투표까지 이어지는 접전을 벌였다.
신 후보는 30개표중 16표를 얻어내 14표를 얻은 통가의 탕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간 사무처장 선거에 입후보한 우리나라의 신영수 후보를 포함해 말레이시아의 티 박사, 통가의 탕기 부수상 겸 보건장관 등 3명은 치열한 선거운동을 전개해왔다.
WHO는 전 세계에 서태평양지역 등 독자적인 6개 지역사무처를 두고 있다. WHO 서태평양지역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의 30개 회원국 (미국·영국·프랑스는 속령지 대표로 참여), 18억 인구로 구성돼있다.
회원국의 대부분은 베트남, 라오스, 몽고 등의 개발도상국으로 조류인플루엔자의 인체감염 사례의 다수 발생, 뎅기열 등 각종 전염병 발생과 기후온난화로 인한 태평양 섬나라 지역의 보건문제 등 많은 보건현안을 가지고 있다.
신 당선자는 보건 분야 전문가로서 서울대 의대 교수, 전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WHO 자문관 등 국내외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역내 태평양 도서국가와 개발도상국가들의 보건현안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당선을 통해 한국인의 WHO 진출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WHO 각종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늘리고 북한과의 보건의료 분야 협력 강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심평원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제외한 29개 회원국을 관할하는 재외공관을 통해 적극적인 지지 교섭활동을 벌여왔다.
이에 의료단체는 신 교수가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에 당선된 것은 이 지역의 보건의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주수호)는 WHO 서태평양 지역의 보건의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국가적으로 축하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의 이번 당선은 1989년부터 10년간 WHO 지역사무처장을 재임한 한상태(81) 박사 이후 두 번째다.
의협은 신 교수가 WHO 서태평양 사무처장에 당선돼 활동하게 됨으로써 세계에 한국의료의 위상을 드높이고 서태평양지역의 보건의료를 더욱 선진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WHO의 다양한 보건의료 사업에 한국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WHO에서의 한국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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