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성모병원에서 투병하다 고인이 된 한 환자가 생전에 주치의에게 보낸 감사편지가 공개돼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가톨릭대 성모병원 영상의학과 한성태 교수는 환자 故 허용회 씨가 보냈던 감사편지를 공개했다.
故 허용회 씨는 지난 1999년 간암판정을 받은 후 8년간 한교수의 진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을 했던 환자로 사망 직전 몸도 가눌 수 없이 쇄약하진 상태로 수시로 엄습하는 통증을 참으며 본인을 돌봐준 한 교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한 교수는 이런 故 허용회 씨의 애절한 마음이 묻어나는 편지를 공개해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故 허용회 씨는 편지를 통해 “저에게 지난 8년은 암과 싸우는 아픔과 고통의 세월이었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치유되고 사랑으로 정화시켜 주시는 시기였습니다. 그 때 한성태 박사님은 주님의 모습으로 오셔서 저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때때로 한성태 박사님께서 저에게 기울여 주시는 깊은 사랑과 정성어린 치료와 기도는 연약하게 허물어져가는 제 몸과 영혼을 일으켜 세우고 맑고 깨끗하게 고쳐주셨습니다”라며 한 교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암세포가 척추까지 전이된 하루종일 누운 채 극도의 통증으로 숨쉬기조차 힘들다며 토로한 그는 진통제를 먹고 더 늦기 전에 글로써 봉헌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밝혔다.
또 편지와 함께 본인이 직접 작성한 붓글씨 작품(사진)을 보내주기도 했다.
한성태 교수는 “고인의 편지를 보관하고 있다 다시 꺼내보니 그 마음이 너무 애절하고 감동적이다. 특히 이분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가운데 편지를 쓰셨는지 짐작이 된다.
어느 분 보다 의사의 지시를 잘 받아들이고 불굴의 의지로 투병생활을 하신분이다”며 고인을 회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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