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연세암병원 '비뇨기암 로봇수술 5,000례' 대기록 달성

요도조직과 성 신경, 최대한 남기는 '요도-신경-혈관 보존 로봇 적출술’ 개발
20여 종류 '개인맞춤형 로봇 전립선 적출술'로 환자 생존 기대 이상 늘렸다
전립선암 로봇수술 '1~2시간→ 20여 분' 단축
최 교수 "전립선암 수술, 로봇수술 장점 활용해 극대화할 수 있다"

[보건타임즈] 연세암병원 비뇨기과 최영득 교수(사진)가 최근 아시아 최초, 세계 다섯 번째로 "비뇨기암 로봇수술 5,000례"란 대기록을 세웠다.

최 교수는 지난 1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노00 씨(62세)에게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아시아 최초로 '비뇨기암 로봇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환자는 특별한 부작용 없이 이틀 뒤 퇴원했다.
2005년 첫 로봇수술을 시작하면서, 올해 2월까지 총 로봇수술 건수는 5049건에 달한다.

최 교수의 로봇수술 5,000례 중엔 전립선암 수술이 약 85%로 가장 많다.
로봇수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가운데 약 70% 정도가 고위험군으로, 이들 중 80% 정도가 3기 이상 환자였다.

전립선은 골반뼈 안쪽에 위치해 암 조직이 뼈에 가려져 수술이 힘들뿐더러 수술 후 요실금이나 성기능장애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었다.

로봇수술은 골반뼈 안쪽까지 카메라가 들어가 암 발생 부위를 10배 확대, 수술자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돼 정교하게 암 조직을 제거할 수 있다.
게다가 주변의 성 기능 신경과 혈관을 살려 성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배뇨 조직을 최대한 보존, 요실금을 예방 효과가 탁월하다.
수술 과정에서 출혈도 적다.

이 때문에 로봇수술은 환자의 수술 부담을 덜 수 있으며 회복도 빨라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할 수 있다.
여기에 수술 흉터가 크게 남지 않아 미용 만족도도 높다.
의사에게 수술 피로도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 교수는 환자마다 다양한 암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착안,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술기를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로봇수술은 복강으로 로봇팔을 삽입해 수술한다.
최 교수의 경우 복강 내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복막 이외 접근법의 안전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즉 배꼽 아랫부분에서 방광 위 공간에 로봇팔을 넣어 전립선암을 수술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그가 개발한 20여 종류의 개인맞춤형 로봇 전립선 적출술로 환자의 생존 기간도 기대 이상으로 늘어났다.
최 교수는 암이 뼈로 전이돼 수술이 힘든 진행성 전립선암에도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엔 암 조직을 제거하면서 요도조직과 성 신경은 최대한 남기는 '요도-신경-혈관 보존 로봇 적출술'을 개발해냈다.

대개 전립선암 로봇수술이 1~2시간 정도 걸리는 데 반해 최 교수는 많은 경험과 다양한 술기, 복막 이외 접근법으로 수술시간을 20여 분으로 단축했다.
환자에 맞춤형 술기 적용과 복막 이외 접근, 짧은 수술시간으로 출혈과 마취시간을 줄여 수술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최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은 로봇수술의 장점을 활용해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수술기법과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수술을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