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의 교수, 국내 유일 '심장 내 초음파(ICE) 프록터' 자격 보유
[보건타임즈]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지난 2월 19일 심실빈맥 임신 25주 임부를 국내 최초로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기법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 소중한 엄마와 아이 두 생명을 살렸다. [심장 내 초음파(ICE) 시행하는 임홍의 교수과 의료진]
이 환자의 시술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심장 내 초음파(ICE) 프록터' 자격을 보유한 임홍의 교수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이미 의식소실이 동반된 멈춤 없는 빠른 심실빈맥(Ventricular tachycardia Storm) 상태였다.
환자 김민혜(31세, 대구광역시) 씨는 생명이 위중한 임신 중기 약제 불응성 혈 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심실빈맥 환자로 뱃속에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
부정맥센터 임 교수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약제뿐만 아니라 마취 없이 심장 내 초음파만으로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을 응급으로 시행, 성공했다.
공황장애로 오인 '치료 시기 놓쳐 생명 잃을 뻔'
이 환자는 7년 전 두근거림(심계항진)을 동반한 심한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던 데다 심장내과에서 24시간 심전도검사 등 부정맥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심장엔 이상이 없다고 들었다.
당시 진료했던 의사는 가슴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이 정신적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유했다.
이 환자는 이때부터 최근까지 7년간 공황장애 치료 약을 복용해왔다.
이 상태에서 20대를 보낸 이 환자는 작년 결혼을 했으며 산전검사에도 별다른 이상 없이 건강하게 임신을 했다.
그러나 임신 20주가 넘어서면서부터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어지럼증이 심해졌으며 급기야 갑자기 실신하는 상황이 잦아져 앉아있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자신과 남편은 뱃속 아기가 자라면서 엄마로부터 영양분을 많이 가져가 어지럼증이 훨씬 더 심해졌을 거라고만 짐작했다.
하지만 남편은 "최근 아내가 수면 중에 머리가 울리며 온몸이 떨린다"면서 의식이 희미해지는 증상이 잦아져 뭔가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여겨 친구인 의사에게 상담을 의뢰하기에 이르렀다. 환자의 맥박을 짚어본 의사는 부정맥을 단번에 직감, 심장내과 진료를 권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부부는 의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의사는 "환자가 심장이 멈춰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심하게 빨리 뛰는 심실빈맥으로 급사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촉박하다. 이대로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태아보다는 엄마의 생명을 선택하라"며 당장 치료할 것을 조언했다.
큰 고민에 빠진 부부는 아기를 살리면서 아내의 부정맥을 치료해줄 의사를 찾기 위해 '임신부 부정맥 시술' 검색에 집중했다.
이 부부는 인터넷 기사를 통해 임 교수가 이미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을 500례 시행해온 데다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임신부와 아기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부정맥 시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아기를 지키려는 마음에 진료 일정이 잡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한다.
안양까지 진료를 받으려 대구에서 오는 날엔 아내가 몇 번씩 어지러움과 심장 두근거림을 호소하며 힘들어했다고 한다.
심장 기능 상실‥급사 위험성 높은 '심실빈맥'
이 환자가 앓는 심실빈맥은 심실에서 발생하는 매우 빠른 악성 부정맥이다.
심장 내에 피가 들어왔다가 온몸으로 보내주기 위해 정상적인 심장 박동수를 유지해야 하는데, 심장이 매우 빨리 뛰게 되면 계속 수축만 할 뿐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심장 내에 피가 모이지 않게 됨으로써 온몸으로 적정량의 피를 보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심실빈맥이 멈추지 않은 채 계속 지속이 되면 혈압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심장 기능이 상실되며 심해지면 사망에 이른다.
첫 외래로 내원한 이 환자는 기계식 혈압계로는 혈압이 거의 측정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저혈압 상태여서 응급 시술이 다급했다.
부부는 아기를 지키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이를 전해 들은 임 교수는 아기와 엄마 모두 안전하게 최선을 다해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에 성공했다.
시술 다음 날 이 환자는 혈압이 정상범위까지 올라왔으며 어지럼증도 말끔하게 사라졌다.
특히 부부는 가장 걱정했던 뱃속의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안도감에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남편 김00 씨는 "불안감과 공포가 많았다. 임홍의 교수님을 믿고 의지했다. 임 교수님은 아내의 부정맥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으며 방사선 피폭 없는 것은 물론 아기에게 해로울 수 있는 약물투여나 마취 없이 안전하게 치료를 해줬다. 소중한 두 생명을 살려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며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이 널리 알려져 아내와 같은 임산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면서 "아기가 태어나 나중에 자라면 삶의 소중함과 어머니의 감사함을 가슴에 품고 바르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임홍의 교수, 임신 25주 부정맥 환자 김민혜 씨, 남편 김민석 씨, 박민혜 담당 간호사)
환자 김00 씨는 "그동안 공황장애로만 알았던 증상이 부정맥 때문이었다니 기가 막혔다. 시술받은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감쪽같이 어지러움이 사라지면서 걸을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았다. 저와 아기를 건강하게 만들어주신 임홍의 교수님께 감사하다"며 "사실 부정맥 증상인지 모른 채 입덧이 너무 심한 데다 어지러워 다시 임신할 수 있을까 꿈도 못 꿨는데 이제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우리 부부는 지금 뱃속의 아기(태명 토순)가 아들이어서 둘째는 딸을 낳고 싶다"면서 다급한 시기에 임홍의 교수님을 만나게 해준 남편과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임신부 유산 없이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가능
임 교수는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은 X-ray 투시 영상 없이 심장 내 초음파를 허벅지 정맥을 통해 심장 내에 위치시켜 심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시술을 안전하게 할 수 있어서 방사선에 전혀 노출되지 않아 임신부도 가능하다"며 "부정맥은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임신부라는 위험부담으로 시술을 미루거나 아이를 포기하는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부정맥 시술은 통상 X-ray 투시 영상의 도움을 받아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임 교수는 방사선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작은 크기의 심장 내 초음파(intracardiac echocardiography, ICE) 영상만으로 고난이 부정맥 시술을 시행한다.
이때 3차원 고해상도 맵핑 시스템(3D mapping system)을 접목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시행함으로써 부정맥 시술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이 시술법은 방사선 노출이 전혀 안 돼 임신부나 성장을 앞둔 소아, 노약자 등의 부정맥 환자에게 매우 적합하다는 게 임 교수의 설명이다.
고해상도 3D 맵핑 시스템은 컴퓨터상에 3차원적으로 가상의 심장 공간을 만든 뒤 이를 통해 실시간 확인 심장 내 전극도자를 접근시켜 부정맥이 유발되는 부위와 통로를 신속, 정확히 찾아 치료할 수 있게 해준다.
임 교수는 심방세동 치료의 대가로서 국내 유일의 심장 내 초음파(ICE) 공인 지도전문가 프록터(proctor)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난이도가 가장 높은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만 500례를 기록한 바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최첨단 하이브리드수술센터를 갖췄으며 부정맥 환자의 최신 치료 술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국내·외 심장전문의들을 상대로 방사선 제로 부정맥 시술 교육을 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