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평재 교수 "원인 간 질환 동반 치료해 '간암 완치율' 높다"
[보건타임즈] 간 이식은 말기 간 질환과 간 경화, 간세포암, 대사성 질환 등 각종 간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법이다.
간세포암 환자 중 B형 간염과 간 경화가 동반하면 간부전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말기 간 경화로 비장 비대, 복수, 정맥류가 동반하는 환자에게는 간 이식이 필요하다.
간암, 간 경변 등 기저질환 동반 시 '재발 잦다'
초기여도 '간 이식' 최선의 치료법일 수 있다
일반인은 흔히들 간 이식이 간암 치료에서 '간암이 심할 때만 시행하는 치료법'이라고만 여기거나 단정해왔다.
같은 수술 치료지만 간 절제술은 간의 일부, 간 이식은 간 전체를 떼어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간암 초기라도 간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다.
간암의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간 경변이 진행, 간문맥 고혈압으로 비장 비대가 동반해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있거나, 조절되지 않는 복수가 있다든지, 정맥류가 너무 발달했을 때, 간성혼수가 반복되는 경우, 간으로 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 등에 간 절제술을 하면 합병증률이 매우 높아 간암 초기라 할지라도 간 이식이 오히려 적합한 치료법이 돌 수 있다.
즉 간 이식을 통해 간문맥 고혈압 등과 같은 간 자체의 모든 간 질환을 한꺼번에 같이 치료한다는 뜻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식혈관외과 박평재 교수(사진)는 "간암 환자들은 대개 간암의 원인이 되는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 경변 등 기저 간 질환을 앓는 사례가 많아 암 자체가 심하지 않더라도 여러 치료방법으로 간암을 치료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부위에 또 간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간 질환을 같이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라며 "간 이식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선택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식 수술 전·후 '금주 필수'
이식 후 1년 가장 중요, '합병증 관리' 철저
간 이식 전엔 정기검진, 암의 진행 정도 등을 정확하게 평가해서 준비해야 한다.
박 교수는 "이식 전·후에는 반드시 금주해야 하며, 수술 전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이식 직후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신기능 이상, 대사성 질환이나, 혈당 또는 혈압 조절이 안 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강력한 면역억제제를 처방하게 돼 감염 합병증 발생률도 높다"며 "면역억제제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체내에서 이식한 장기에 거부반응을 일으켜 담당 의료진의 관리에 따른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간 이식엔 생체 간 이식과 뇌사자 간 이식이 있다.
국내 간 이식 분야 중 생체 간 이식의 의료 수준은 1년 생존율이 90% 이상, 5년 생존율은 80% 이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박 교수는 "간 이식환자의 1년 생존율을 의미 있게 보는 이유로 이식 이후 1년이 가장 변화가 많기 때문이며 암이나 여타 중증질환에서 흔히 5년 생존율을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면서 "간 이식 수술 이후 1년까지 면역 거부반응이 활발, 감염이나 합병증 위험이 크게 나타나 가장 많은 주의가 요구되지만, 1년 이후엔 대부분 상태가 완만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간암 환자 중엔 이식 수술을 권유하면 지나치게 낙담, 두려워하는 분들이 있다"며 "담당 의료진의 관리하에 수술 전·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어 의료진과 긴밀한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워 치료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