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발달장애 치료, '만 3세 전 시작해야 효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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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01월13일 17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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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치료, '만 3세 전 시작해야 효과 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만 1~2세'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

김성구 교수, '국내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사업 연구 결과' 발표
치료 시작 만 3~4세 흔하지만 '만 0~2세 전체 63%' 차지

[보건타임즈] 발달장애 치료가 만 3세 전 만 1~2세에 발달장애를 조기 진단, 치료해야 효과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달장애는 나이가 많아도 운동,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과 자립능력에 이상이 나타나 신체기능을 일정하게 획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거엔 만 3~4세 정도까지 아이가 호전되기를 기다리다가 발달장애 치료를 시작하는 사례가 흔했다.
하지만 만 3세가 되면 결정적 치료 시기가 이미 지나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가 쉽지 않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소아 신경학) 김성구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 사업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13년 10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고려대병원․한양대병원 등 3개 대학병원에서 발달장애로 진단받은 6세 미만 627명을 분석했다.

이들의 발달장애 유형별로는 ▲ 언어발달 장애 274(43.7%)명 ▲ 최소 두 가지 영역에서 발달지연이 관찰되는 전반적 발달장애 224명(35.7%) ▲ 언어발달이 늦으면서 의사소통과 사회적 상호작용에 문제가 있는 자폐스펙트럼장애 19명(3%) ▲ 운동영역에서 심각한 발달지연이 관찰되는 운동 발달장애 69명(11%) ▲ 5세 이후 나이에서 IQ 70 미만인 지적장애가 41명(6.5%)이었다.

전체 발달장애아 627명 가운데 62.5%인 392명이 만 0~2세였으며, 국내에선 장애판정이 불가한 만 0~1세 아동이 전체 32%인 202명을 차지했다.
장애 유형으로는 전반적 발달장애가 40% 이상, 운동 발달장애는 98%가 만 0~1세였다.
또 전체 환자 중 92명은 장애진단 후 6개월 뒤 추적발달검사를 받았다.
이 결과 전체 95% 87명에게서 장애가 지속, 처음 진단받은 발달검사결과 매우 신뢰도 있는 장애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발달장애는 미숙아를 포함한 고위험 신생아에게서 빈번히 나타나는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도 전체 환자의 25%인 157명의 미숙아에게 운동 발달지연, 전반적 발달장애 등 운동 발달과 직접 관련된 이상이 조기에 진단됐다.

김성구 교수는 "발달지연은 전체 소아의 5~10%에서 보이는 흔한 문제지만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발달지연이 가속화돼 장애아동으로 발전될 수 있다"며 "대개 국내에서 발달지연으로 본격 치료를 시작하는 나이가 만 3~4세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 발달장애아의 상당수가 만 0~1세에 첫 진단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영유아 발달검사인 베일리 검사를 시행, 발달장애가 확인되거나 신경학적 검사와 임상적 소견으로 장애가 확실히 예견되면 장애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어 지연 치료 늦으면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영향'
서둘러 만 1세 이전이라도 '치료 시작' 가장 중요

영유아기는 경험에 따라 두뇌가 변화될 수 있는 신경 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특징으로 빠른 변화가 이뤄지는 발달단계다.
인간의 뇌는 생후 첫 2년 동안 급격하게 발달, 만 3세 때 신경세포를 서로 이어주는 시냅스 연결망의 밀도와 형성이 최고치를 보인다.
이러한 신경의 성숙과정으로 발달에 결정적인 시기인 만 1~2세에 발달장애를 조기에 진단, 치료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 교수는 "과거에는 언어발달이 지연돼 늦게 말하는 아이를 염두, 치료를 만 3세 정도에 시작하는 경우가 흔했으나 이 조치는 매우 늦은 시기"라며, "만 3세가 되면 이미 결정적 시기가 지나 사회성 발달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되도록 서둘러 만 1세 이전이라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재량인 장애아동 의료비 '지속·상시적 지원 결여'
조기 진단과 치료받도록 '상시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제도' 신설

발달장애아를 둔 부모는 치료에 큰 노력과 비용이 든다.
이번 연구에서 발달장애아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나이와 관계없이 발달장애 진단과 동시에 치료와 의료비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지적․자폐성 장애인은 만 2세 이상부터, 척수․뇌병변장애인은 만 1세 이상부터 각각 장애인에 등록할 수 있으며, 반드시 등록해야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외국에선 발달장애 아동을 조기에 지원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단 한 가지 영역에서라도 또래보다 발달지연을 보이면 관계 기관의 조기 개입 대상자가 되며, 지역센터에 문의 전화를 한 순간부터 반드시 45일 이내에 이들을 돕기 위한 서비스를 시행하도록 법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국내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제도를 분석한 결과 현재 지자체의 재량사업은 제한을 둬 모든 발달장애 환자에게 지속적이면서 상시적인 지원이 되지 않아 지원을 기다리는 동안 치료의 결정적 시기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발달장애 아동은 7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나, 장애판정 시기의 제한으로 의료비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부모들이 시기를 미뤄 발달장애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며 "이 연구를 바탕으로 발달장애를 겪고 있거나 예견되는 아동들이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상시 장애아동 의료비 지원제도가 신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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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진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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