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진 교수 연구팀 2014~2019년까지 박동성 이명 환자 20명 통해 '장기 수술 효과' 검증
귀에 들리는 심장 박동소리 '박동성 이명', 절반 이상은 혈류 문제
S상 정맥동 재건술 후 20명 '모두 박동성 이명 증상 개선, 재발과 합병증 없다'
영상 검사, 이명 녹음, 순음청력검사 등으로 정확한 원인 파악, 수술 적합한 환자 선정
송 교수 "정확한 원인 진단에 따른 맞춤형 수술 치료 시대 도래"
논문, 국제학술지 Nature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현대인의 75%가 경험한다는 이명 현상은 귀에서 '삐-'소리 등이 나는 증상을 말한다.
증상 중 '웅~웅~, 쉭~쉭~' 하는 심장 박동소리와 같은 맥박 뛰는 소리가 들릴 때 '박동성 이명'이라고 한다.
주로 혈류의 문제로 발생, '혈관성 이명'으로도 불린다.
박동성 이명은 일시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2주 이상 계속된다면 귀 주위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주로 귀 주변의 혈관이 늘어나거나 귀 근처 동정맥루(동맥·정맥 사이 비정상적 통로가 생긴 것)가 생기는 등 혈류 이상으로 수술치료가 필요할 때가 많아 이비인후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사진) 연구팀(제1저자 이상연 진료전문의)이 세계 최초로 S상 정맥동 이상에 의한 박동성 이명 환자의 장기 수술 효과를 발표, 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S상 정맥동(뇌를 순환했던 혈액이 모여 심장으로 가는, 좌우에 하나씩 있는 큰 정맥) 이상으로 수술받은 환자 20명을 상대로, 수술 직후부터 최소 12개월 이상 주관적 이명 증상의 경과를 관찰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CT 영상 검사를 통해 13명이 S상 정맥동 확장에 따른 골 결손, 6명은 S상 정맥동 게실, 1명은 두 가지 모두가 박동성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음으로 이명 녹음과 순음청력검사 결과를 종합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따른 수술 적합 후보군을 선정했다.
순음청력검사는 오디오미터를 사용해 125, 250, 500, 1000, 2000, 4000, 8000Hz의 각 주파수 순음을 듣는 최소의 역치를 측정하는 검사다.
수술은 S상 정맥동 게실(sigmoid sinus diverticulum)과 S상 정맥동 확장(sigmoid sinus dehiscence)에 따른 골 결손 등, 이상 원인에 따라 적합한 생체재료와 골시멘트(뼈 역할을 하는 생체이식 가능한 시멘트)를 사용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재건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그림 1참조)
이 결과, 평균적으로 이명의 크기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는 7점에서 2점으로 감소했다.(그림 2)
이명의 괴로움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0~10점)도 7점에서 3점으로 줄어 모든 환자에게서 수술 직후부터 박동성 이명 증상이 개선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증상이 개선된 정도를 ▲ 100% 호전 ▲ 매우 향상(50~100% 개선) ▲ 다소 향상(0~50% 개선) ▲ 수술 전과 동일 4가지 단계로 구분해 비교해본 결과, 완벽하게 치료된 환자가 7명, 증상이 개선된 환자는 13명으로, 이 가운데 9명은 매우 향상됨 단계로 분류돼 S상 정맥동 이상에 의한 박동성 이명 환자의 장기 수술 효과를 입증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이교구 교수 공동팀과 외이도에서 녹음한 이명음의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수술 전보다 수술 후 이명 신호가 유의하게 줄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명음을 일으키는 저주파에서 이러한 신호의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 박동성 이명이 개선됨을 객관적으로 검증했다.
이에 송 교수는 "박동성 이명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함에 따라 수술에 적합한 후보군을 선정하는 것이 수술 성패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술 전 환자 개개인의 영상 검사와 이명 녹음과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원인이 S상 정맥동 이상을 포함한 귀 주변 혈관 이상으로 확인될 경우, 수술 직후 박동성 이명은 사라질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라고 말했다.
이 연구를 다룬 눈문은 저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3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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