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만과 대사증후군, '갑상선암 위험' 증가시킨다

다학제 연구팀(고대 안산 박주현, 김도훈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대사증후군 있는 비만 남성, '발병위험 58%까지' 높았다
논문, 세계 최고 수준 학술지 'Thyroid' 2020년 10월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갑상선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다학제 연구팀(가정의학과 박주현, 김도훈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 전 국민 건강정보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과 위험요인들이 갑상선암 발생 위험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비만과 동반할 때 최대 58%까지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23일 이같이 밝혔다.

갑상선암 발병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7년 남녀 전체에서 위암, 대장암, 폐암에 이어 네 번째에 올라 흔한 암이 됐다.

우리 사회에 보편화 된 초음파 검사로 미세침흡인 세포검사의 활용도가 높아져 무증상 갑상선암의 발견이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이 돼 왔으나 비교적 큰 종양의 발생, 증가하기까지는 충분하게 설명되지 못했다.
이에 나쁜 생활습관, 안 좋은 환경요인이 추가 발병 원인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지목된 데다 같은 기간 눈에 띄게 증가한 비만, 대사증후군과도 관련성이 제기됐다.
실제 최근 여러 연구에서 비만은 갑상선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보고했지만, 대사증후군과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로는 부족했다.

이 연구에서는 2009년 한 해 동안 국가검진을 받은 국내 성인 9,890,917명을 평균 7.2±0.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이들 가운데 총 77,133건의 갑상선암 발생이 확인됐다.

코호트 내 전체 참여자를 분석한 결과 갑상선암 위험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이 없는 군보다 15% 높았다.
이러한 영향은 비만 상태에 따른 세부 그룹 분석에선 다르게 나타났다.
즉 비만한 참여자(체질량지수 ≥ 25)만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대사증후군 동반 시 갑상선암 위험이 10%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비만하지 않은 참여자(체질량지수 < 25)만 대상으로 한 분석에선 의미 있는 갑상선암 위험 상승은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갑상선암 위험에 대한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결합 효과는 남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비만 남성의 갑상선암 위험도는 비만과 대사증후군이 없는 비교군보다 1.58배나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중성지방과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위험인자들의 군집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이들 5가지 위험요인이 있을 때 갑상선암 발생 위험은 하나도 없는 그룹보다 39% 높았으며 위험요인의 개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 증가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고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비만뿐 아니라 대사증후군과 위험요인의 동반 상태에 따라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변화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고한 국가기반 대규모 코호트 연구결과라면서 향후 비만 환자의 대사 이상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미국 갑상선 학회가 발간하는 갑상선학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지인 'Thyroid' 2020년 10월 호에 게재돼 우수성을 입증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