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용 후 호흡곤란, 두통 등 증상 발생 시 '마스크' 벗어야 한다
[보건타임즈] 최근 만성 천식이 있던 외국인이 비행기 내에서 신종 코로나 19 예방수칙의 하나로 마스크를 착용토록 강요받아 썼다가 과호흡 곤란을 겪은 실제 사례가 국제뉴스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제주에서 지난 6월 심혈관질환을 앓던 60대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중 여러 차례 고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숨진 사건이 있었던 데다 주변에서 만성 호흡기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급하게 내렸다는 얘기들이 심상치 않게 나도는 등 이에 대처와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유는 마스크 착용 후 호흡곤란, 두통 등 증상이 발생한 환자에 무조건 써야 한다를 강요하기보다 상황판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기저 질환이 있는 상태라면 미리 사전에 의사와 상의, 식약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 착용토록 해야 한다는 거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사진)와 같은 병원 순환기내과 원호연 교수는 코로나 19사태에 대응,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 필수조건이 됐지만,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가 일부 호흡기 또는 심혈관질환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악영향을 미쳐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환절기 호흡기와 심혈관질환자가 마스크 착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을 김재열 교수와 순원호연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이들 교수에 따르면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 간질성 폐 질환 등 폐 기능이 약한 호흡기질환자나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 기도 저항을 높여 호흡 활동을 증가시켜 기존 질환이 악화할 수 있으며 요즘처럼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엔 이러한 위험이 더욱 클 수 있다.
최근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을 대상으로 N95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후 보행 테스트를 한 결과, 일부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해 호흡곤란척도점수(mMRC; British modified Medical Research Council Dyspnea Scale)가 3점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은 낮았으며, 호흡곤란, 현기증,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도 호흡 빈도, 혈중 산소 포화도와 이산화탄소 수치가 마스크 사용 전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돼 마스크 착용 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호흡곤란 척도점수(mMRC)가 3점 이상이거나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이 30% 미만의 기도 폐쇄가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는 것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알레르기 비염 등 폐 기능이 낮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개인의 질환과 증상에 따라 마스크 착용으로 산소가 부족해 호흡곤란 악화, 저산소혈증, 고이산화탄소혈증, 어지러움, 두통 등으로 증상이 악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해 증상 발생 시엔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즉각 벗어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평소 호흡기와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외출 전 미리 마스크를 착용해 봄으로써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자신의 주치의와 상담한 후 기도 저항의 증가가 비교적 적은 KF80이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우선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의 기저 질환자는 아예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한 사정이 있을 땐 물이나 음료를 휴대,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속효성(速效性) 흡입기관지확장제(벤토린 등)'를 지참하면 증상 악화 시 5분 간격으로 2회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중 평소 산소 치료를 받는 사람은 휴대용 산소발생기(POC)를 준비해 지속해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선천성심장병이 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협심증, 심부전 등의 심뇌혈관질환자와 임산부, 어린이, 노약자도 마스크 쓰는 것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원 교수는 "코로나 19 감염이 심혈관질환 환자의 중증 폐렴 빈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저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미세먼지도 심혈관질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불편하더라도 외출 시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지만, 심장혈관질환으로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 충분히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4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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