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우울증·조울증에 '디지털치료제 효과' 입증

이헌정 교수팀, 약물요법+디지털치료 병행 '기분장애 재발률 1/3 ↓'
증상 재발 기간, 1/4로 낮춰 '탁월한 효과' 검증
논문, 국제학술지 'JMIR Mental Health 8월 6일 자' 게재

[보건타임즈] 우울증과 조울증은 꾸준한 약물치료에도 자주 재발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약물치료만으로는 치료에 한계를 드러내 새로운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특히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수면의 관리는 재발 예방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에 최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팀(사진 세종충남대병원 조철현 교수, 성신여대 이택 교수)이 기존의 약물치료와 병행한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치료제(스마트폰 앱)를 통해 생활습관 관리를 할 때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논문)를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교수팀은 이보다 이전에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환자의 주관적인 보고 없이도 객관적인 행동 양상과 생체리듬의 교란을 측정, 우울증과 조증의 재발을 예측하는 기술을 2019년 4월에 모바일 헬스분야 최고의 학술지 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는 후속 연구다.
이 교수팀은 이를 통해 기존의 재발 예측 기술을 치료에 적용한 디지털치료제인 'Circadian Rhythm for Mood(CRM)'를 기분장애 환자 73명에게 1년간 적용, 분석해 디지털 치료제 병행요법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약물치료와 디지털치료제를 병행하는 'CRM 군' 14명과 통상적인 약물치료만 받은 ‘비 CRM 군’ 59명을 대상으로 1년간 재발양상을 추적 관찰했다.

두 군은 모두 매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했으나, CRM군에게만 자신의 생활습관점수와 기분변동 예측 피드백과 생활 리듬 악화에 대한 경고 알람이 제공됐다.
대조그룹 비CRM군에게는 이런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연구 참여 1년간 우울증과 조울증 등 기분장애의 재발양상을 통계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비 CRM 군의 연평균 재발횟수가 2회인 반면, CRM 군의 재발은 연평균 0.6회로 현저히 줄었다.
증상 재발 기간도 비CRM군의 경우 연간 평균 84일인 것에 비해 CRM 군은 연간 평균 22일로 증상을 겪는 기간도 획기적으로 감소했다.

이 교수는 "이 연구는 약물치료만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기존의 약물치료와 함께 웨어러블기기와 스마트폰의 도움으로 생활리 듬의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이 결과는 소수를 상대로 한 예비연구로 조만간 좀 더 많은 수의 실험참여자를 대상으로 CRM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본격적인 무작위배정 대조군 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Effectiveness of a Smartphone App with a Wearable Activity Tracker in Preventing the Recurrence of Mood Disorders: Pilot Prospective Case-Control Study'란 제목으로 이 분야 국제학술지 JMIR Mental Health 8월 6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