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용 교수·서울시 공동연구팀, '집단감염' 전국적으로 확산한 사건 대응책 연구
이 교수 "조기에 대처 못했다면 대량 감염사태 발생했을 것"
논문, 美 CDC ‘신종감염병 저널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감염력 센 코로나 19를 막으려면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발표회장을 비롯해 클럽, 노래방과 같은 유흥업소,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체계를 철저하거나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논문)이 나왔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공공의학과 이진용 교수(사진, 제1저자 강초록 서울특별시 역학조사관)는 지난 5월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 19의 전국적 확산 사례를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전 국민의 코로나 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완화된 생활속 거리두기로 바뀐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감염돼 전국적으로 확산한 사건에 대응책을 찾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이 사건은 클럽에서 1차 감염된 확진자가 자신의 거주지로 돌아가 후속적인 전파를 일으키는 원인이 됐다.
당시 클럽에 있던 감염자에 의해 1차 감염된 확진환자만 전국 8개 시도(서울, 부산,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제주) 96명에 달했다.
지난 2, 3월 첫 코로나 19사태가 터질때도 의료단체 의협이 중국 후한에 거주했거나 머물렀던 중국인과 여행객을 상대로 철저한 검역과 국내입국을 금지토록 강력한 방역체계를 제의했으나 이를 정부가 외교관례를 이유로 묵살, 더욱더 촘촘해야 구축해야 할 방역망을 그대로 터 놓음으로써 국내입국자로부터 옮겨온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바 있다.
이에 서울시는 빠른 대응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유흥업소 5곳을 방문한 5,517명과, 휴대폰 GPS 신호를 바탕으로 유흥업소 일대를 30분 이상 머물다 다녀간 57,536명의 명단을 확보,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결과를 회신 받는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5월 25일까지 총 41,612건의 검사가 시행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유흥업소 소재지를 다녀간 35,827명 중 0.19%인 67명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데 비해, 이들과 접촉한 5,785명 가운데 4배가 넘는 0.88%(51명)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서울시 코로나 19 대응 역학조사기술지원반장으로 활동한 이진용 교수는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매우 높아 유흥업소에서 1차 감염이 된 이후, 이들이 국내 각 지역으로 이동하며 감염률이 점차 상승했을 것"이라면서, "만약 조기에 대처를 못했다면 대량의 감염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5월 25일까지 보고된 유흥업소 연관 감염사례 246건에 대한 분석을 진행한 결과 추가 전파는 최대 6차까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1차 감염사례는 96건, 이후 감염사례는 150건으로 약 1.6배가량 많았다.
감염 전파규모를 지역적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한 곳을 제외한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국내 전체 17개 시도 중 70%에 달하는 12개 시도까지 전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 연구는 특정 다중이용시설 내 집단 감염이 얼마든지 국내 전체로까지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코로나19는 언제든지 재확산 될 수 있음을 명심, 방역당국은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철저한 방역관리체계를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수행됐다.
이 연구를 다룬 논문은 'Coronavirus Disease Exposure and Spread from Nightclubs, South Korea'란 제목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종감염병 저널(EID :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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