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1일 1~10g '소량 술' 마셔도 심한 지방간 생긴다

단순 지방간 발생비, 비음주군 대비 '가벼운 음주군 0.93배', 적당량 음주군 0.90배
간 섬유화 동반 지방간 발생비, 비음주군 대비 '가벼운 음주군 1.15배', 적당량 음주군 1.49배
장유수 교수 "가볍게 술 마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 시사"
조용균 교수 "지방간 섬유화-간 경화와 간 질환 원인 사망과 밀접"
논문, 미국 간학회 대표 학술지 'Hepat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가벼운 음주로도 심한 비알코올 지방간, 즉 섬유화가 동반된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 간탄성 MRI)

비알코올 지방간이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질환이다.
이 간 질환은 간세포가 파괴돼 염증을 일으키는 지방간염, 간 섬유증,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 악화될 수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 코호트연구소 류승호·장유수 교수,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2017년 새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비알코올 지방간이 없는 190,048명을 4.1년 추적 조사한 결과, 소량의 술을 마셔도 섬유화가 동반된 지방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최근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과음이 간 질환에 해롭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왔으나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미치는 영향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지방간 발생과 섬유화가 동반된 지방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190,048명을 ▲ 비음주(0g/일) ▲ 가벼운 음주(1~10g/일 미만) ▲ 적당량 음주(남= 10~30g/일 미만, 여= 10~20g/일 미만) 그룹으로 나눠 알코올 섭취가 지방간 발생과 섬유화가 동반된 지방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지방간의 진단은 복부초음파 검사상 지방간 소견을 보이는 경우로 정의했다..(사진 간탄성 MRI)
간 섬유화 진행 정도는 FIB-4, NFS 지표를 통해 확인했다.
이후 이들을 추적 관찰해 지방간 발병률을 그룹 간의 상호 비교했다.

이 결과 섬유화가 동반하지 않은 단순 지방간 발생 위험 비는 비음주 군과 비교해 ▲ 가벼운 음주군=0.93배 ▲ 적당량 음주군=0.90배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간 섬유화가 동반된 지방간의 발생 위험 비는 비음주 군 대비 ▲ 가벼운 음주군=1.15배 ▲적당량 음주군=1.49배로 나타나 음주량 증가에 따라 심한 지방간 발생이 증가했다.

강북삼성병원 장유수 교수는 "알코올 섭취로 단순 지방간은 수일에서 1주간의 일시적인 금주로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단순 지방간을 넘어 섬유화가 된다면 일시적인 금주로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 연구에선 심한 지방간 질환으로 볼 수 있는 섬유화가 동반된 지방간은 소량 음주로도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예방을 위해선 가벼운 술을 마셔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강북삼성병원 조용균 교수는 "지방간 섬유화는 실제 간 경화와 간 질환 사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면서" 평소 예방 차원에서 음주를 삼가야 하는 것은 물론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논문은 미국 간학회 대표 학술지 Hepat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