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2018년 새 '측두골 수막종' 진단받은 환자 13명 분석
환자 92.3%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 52.5세‥83.6%, '청력 손상'
김영호 교수 "질환에 '의료진과 환자 경각심 확대' 필요"
논문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지(The Laryngoscope)'에 게재
[보건타임즈] 난청과 귀 먹먹감이 지속되는 환자라면 뇌수막종(사진 이미지)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
뇌수막종이란 뇌를 둘러싼 지주막 내 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측두골 수막종'은 대부분의 수막종이 대뇌를 덮은 천막 상부에서 발생하는 것과 달리, 귀를 포함한 두개골 부위인 측두골 부분에서 발생한 암으로 매우 극소수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사진)는 '다기관연구를 통해 수집된 측두골 수막종'을 진단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 교수 연구팀은 1998년부터 2018년까지 이비인후과에서 최종적으로 측두골 수막종을 진단받은 환자 13명의 진단 데이터를 다기관연구를 통해 수집, 분석해 일반적인 수막종과 달리 측두골 수막종에서 발생하는 임상적 특성을 연구했다.
이 결과, 환자의 92.3%가 여성이었으며 평균 연령은 52.5세였다.
주요 증상으로는 청력 손상이 83.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이명 69.2%, 귀 먹먹감 38.5%, 귀 분비물(이루) 3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측두골 수막종의 주요 증상이 중이염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환자의 초기 진단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이 발견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들 중 중 76.9%에 속하는 10명은 초기 TBCT(측두골 전산화단층촬영) 검사와 뇌 MRI 영상을 통해 측두골 수막종이 진단됐다.
반면 나머지 3명은 초기 진단과정에서 만성 중이염으로 판단, 이후 수술을 통해 조직검사 과정에서야 측두골 수막종이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이들 환자에게서 뇌 질환으로 의심되는 일반적인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초기 CT 검사에서조차 종양이 분명하게 확인되지 않아 이비인후과적 증상을 토대로 만성 중이염이 의심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김영호 교수는 "측두골 수막종은 뇌종양의 증상을 특징지을 수 있는 징후가 마땅치 않은 데다 대중의 인식 또한 낮은 질환"이라며 "이 때문에 의료진은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워 환자는 이를 단순한 이명 또는 난청 증상으로 오인, 증상을 치료 없이 그대로 둘 우려가 있다"면서 "뇌수막종은 진행 또는 악화 시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 이를 정확하게 진단, 조기에 치료하기 위해 이 질환에 의료진과 환자의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Clinicoradiologic Characteristics of Temporal Bone Meningioma: Multicenter Retrospective Analysis'란 제목으로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지(The Laryngoscope)'에 지난 2020년 2월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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