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환경 유해 화학물질 노출,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 ↑'

체외 배출 7개 물질, '단백뇨 증상과 사구체 여과율 수치 감소' CKD 발병에 영향
이중 '납과 카드뮴 등과 휘발성 유기화학 물질', 만성 콩팥병 위험 크게 높인다
이정환 교수 "중금속 물질과 함께 퓨란 등 유기화학 물질, 독립적 위험인자 확인"
이정표 교수 "예방을 위해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담배 반드시 삼가"
논문, 세계적 권위학술지 '미국 신장학학회 학술지 5월'에 게재

[보건타임즈] 유해환경에 노출 시 체내로 흡수된 중금속-유기화학 물질이 축적돼 '만성 신장 질환(콩팥병 CKD Chronic kidney disease) 발생 위험을 높여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논문 1, 프레스용 2서 발췌) 만성 콩팥병에 대한 환경 화학물질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EWAS를 통해 시각화한 데이터 (A) 단백뇨 (B) 사구체 여과율 (C) 종합한 만성 콩팥병 유발 요인 결과]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 특별시보라매병원(김병관 원장) 공동 연구팀이 만성 콩팥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환경 유해물질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서울대 의대 공동 연구팀(신장내과 이정환·이정표 교수, 의생명연구소 오소희 교수)은 1999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총 46,748명의 성인으로부터 얻은 임상데이터를 통해, 소변과 혈액에서 발견된 환경 화학물질 중 만성 콩팥병과 직접 연관성을 가진 물질을 분석, 연구했다.

이 결과, 소변과 혈액에서 발견한 총 262가지의 화학물질 중 7개가 단백뇨 발생과 사구체 여과율(eGFR) 수치 감소 등 만성 신장 질환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단백 물질 중 알부민이 콩팥에서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 단백뇨 증상과 콩팥의 여과 기능을 나타내는 사구체 여과율 수치의 감소는 만성 신장 질환(콩팥병) 발생을 진단하는 주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연구를 통해 발견한 7가지의 화학물질 중 특히 납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 물질과 함께 휘발성 유기화학 물질이 만성 콩팥병의 위험을 크게 높였다.

연구팀은 특정 질환에 대한 환경 화학물질의 연관성을 분석하는 EWAS 연구를 통해 각 화학물질이 신장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본 결과, 혈중 납은 사구체 여과율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참조, OR=1.35).
혈중 카드뮴은 단백뇨 발생(OR=1.28)과 사구체 여과율 감소(OR=1.30) 모두에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퓨란 등 휘발성 유기화학 물질과 만성 콩팥병 발생 사이의 연관성도 새롭게 드러났다.

이정환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여러 환경 화학물질 가운데 중금속 물질과 함께 퓨란 등의 유기화학 물질의 체내 농도가 증가하는 것이 만성 콩팥병 발생에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연구의 교신저자 이정표 교수는 "콩팥은 한번 손상되면 정상으로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특히 유해 화학물질의 노출 증가의 원인이 될 담배는 반드시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독성학교실 최경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 수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Environment-Wide Association Study of CKD'란 제목으로 신장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학술지 '미국 신장학학회 학술지(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지난 5월'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