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로봇수술, 진행 갑상선암 치료에도 '안전하면서 효과적'

'이대서울, 이대여성암병원, 이대목동, 땡큐서울비이인후과·외과·내과' 공동연구
백세현 교수 "미용상 효과 우수 흉터 걱정하는 환자, 치료법 선택의 폭넓어졌다"
논문, SCI급 학술지 'Surgical Endoscopy 지'에 발표

[보건타임즈] 로봇수술이 진행 갑상선암에도 안전하면서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최근 로봇수술을 이용한 갑상선 절제술이 변형 근치적 경부 절개술에 적합한지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이대서울병원 외과 백세현 교수(사진),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권형주 교수, 이대목동병원 임상시험센터 이혜아 교수, 땡큐서울비이인후과·외과·내과 강경호 원장(전 서울대 외과 교수)은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갑상선암 환자를 상대로 한 바바(BABA) 로봇 변형 근치적 경부 절제술 수술 결과(논문명 Comparison of robot‑assisted modified radical neck dissection using a bilateral axillary breast approach with a conventional open procedure after propensity score matching)'를 외과 분야의 권위 있는 SCI급 학술지인 'Surgical Endoscopy 지'에 발표했다.

갑상선암에서 로봇수술은 초기에 크기가 작은 데다 주위 림프절 전이가 없는 갑상선 미세 유두암에서 주로 시행됐다.
그러나 갈수록 적용 범위가 확대되어 2㎝ 이상의 크기나 주위 피막 전이가 있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에게도 시도되고 있다.

특히나 외측 경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갑상선암은 변형 근치적 경부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이 경우엔 경부 절개창이 10㎝ 이상으로 매우 커 수술 후 목 부위 외형적 흉터가 심하게 남게 된다.
그러나 바바 로봇수술은 이를 커버할 수 있다.

바바 로봇수술의 바바(BABA)는 '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의 약자로 양쪽 겨드랑이와 유륜에 1㎝ 정도 크기의, 구멍 4개를 만든 뒤 절개창을 통해 로봇 팔, 카메라를 몸속으로 넣어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법이다.
이 때문에 다른 수술과 달리 눈에 보이는 큰 절개가 없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동안 진행된 갑상선암에서 바바 로봇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아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일반적 외과 수술과 로봇수술을 통해 갑상선암 제거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나이, 성별, 종양 크기와 합병증 비율을 접목해 수술 결과를 성향점수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이라는 통계분석 방법을 통해 분석했다.

이 결과 양 수술에서 갑상선암 수술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일시적인 부갑상선 기능항진증과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성대마비, 수술 후 출혈, 상처 감염의 발생률이 외과 수술과 로봇수술 모두 유사하게 나왔다.

다만 수술 시간은 로봇수술이 수술을 위한 준비 절차로 더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세현 교수는 "이 분석을 통해 갑상선 암에 치료에 사용된 로봇수술은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진행 갑상선암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는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수술법임이 확인됐다"면서 "바바 로봇수술은 흉터가 일반적 외과 수술보다 크기가 매우 작거나 보이지 않아 변형 근치적 경부 절제술처럼 미용상 우수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제13차 아시아-오세아니아 갑상선학회(AOTA)에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2019년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국제학회 논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