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코로나 19 감염 의심 자가격리환자가 명지병원 '음압수술실(사진)'에서 그간 앓던 포상기태를 안전하게 수술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인(IN) 코로나 시대에 대비, 감염병 시대의 완벽한 의심환자 첫 수술 사례가 됐다.
포상기태(Hydatidiform Mole)란 자궁 내 임신 과정 중 영양막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융모가 포도송이 같은 모습으로 자궁 내강을 채워 '포도송이기태'로도 불린다.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재미 교포 38세의 이 여성 환자는 미국 내 코로나 19 확산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감염을 우려 어느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급거 귀국했으나 현재 강화된 방역 조치 중 하나로 '해외 입국자 2주간 자가격리'라는 규정에 의거 치료를 받지 못하던 중 명지병원 음압수술실에서 '포상기태(Hydatidiform Mole)'로 인한 자궁 흡입 소파 술을 성공리에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가 앓았던 포상기태는 태아조직이 없거나, 있더라도 기형의 형태이며 생존이 불가하다. 이대로 치료를 미루다간 자칫 악성 종양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커 신속한 수술이 필요하다.
이에 이 환자는 미국 뉴저지주의 카운티 주립대학을 비롯해 여러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코로나 19사태로 모든 병원이 받아 줄 수 없다는 거부로 서둘러 수술치료를 위해 귀국길에 올랐으나 한국 도착 후엔 현행 '해외 입국자 2주간 자각격리' 지침에 의거 신속하게 치료를 받기가 불가했다.
한국도 병원 대부분이 1차 RT-PCR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언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현할지 모르는 불안감에 자각격리 중인 환자를 선뜻 수술하겠다고 나서는 병원이 없었다.
다급함에 가족들이 나서 병원을 수소문 하던 중 친정 부모님이 "코로나 거점병원인 명지병원에서는 가능하지 않겠냐"는 제안에 따라 명지병원에 문의한 결과, 산부인과에서 수술할 수 있다는 희소식을 듣게 됐다.
지역 관할 보건소의 협조 아래 명지병원을 찾은 이 환자는 RT-PCR 검사와 함께 음압병실에서 초음파 진료까지 서둘러 받았다.
이 환자는 입원 다음 날 지난 12일 자궁 흡입 소파 술을 받은 후 13일 퇴원했다.
당시 명지병원은 정식 개소식을 하지는 않았으나, 인(in)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중환자 치료를 위해 음압수술실을 만들어 놓은 상태여서 자가격리 환자의 수술이 가능했다.
명지병원 산부인과 박병준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은 수술복 위에 규정대로 보호장구를 착용한 후 음압 수술장에서 이 환자의 수술치료를 성공리에 마친 뒤 격리 입원 조치했다.
이후 퇴원한 이 환자는 자가격리상태에서 전화로 주치의로부터 경과관찰을 받아왔다.
지난 24일 자가격리가 해제된 이 환자는 25일 명지병원 산부인과 외래 진료가 예약돼 있다.
박 교수는 "음압병실에서 보호복을 입은 뒤 첫 진료를 시작할 때 의료진을 바라본 환자가 눈물을 보였다"며 "이 눈물의 의미는 이역만리 미국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겨우 고국의 품에 안겨,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한 안도와 감격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를 비롯한 감염병 시대를 살아가면서 감염의 위험 때문에 신속하게 치료와 수술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어선 절대 안 될 것"이라며 "2개의 음압 수술장과 음압 혈관 조영 실을 갖춘 명지병원은 음‧양압 듀얼 수술장을 점차 늘려갈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0:55:20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