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노부모 수술 후 '섬망', 치매 발생위험 매우 커 '주의'

고관절 수술 후 섬망 진단 시 '치매 발생위험' 메타분석
이승준 교수 "섬망 증세 나타났을 때 치매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상윤 교수 "의심 증상 나타났을 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보는 것이 중요"
논문, 국제학술지 '노인학과 노인병학 2020년 3~4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수술받은 노인에게서 주요 합병증 중 하나인 섬망이 치매 발병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의와 함께 경계해야 할 것 같다.(사진 치매, 섬망이미지/논문)

섬망이란 신체 질환이나 약물 등으로 뇌에서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상은 주로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며 주의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치매와 같으나 갑자기 발생한 후 대개 1~2주 내 증상이 회복되는 특징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 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정형외과 이승준·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고관절(넓적다리관절) 수술환자를 상대로 치매 발생 비율을 조사한 전향적 연구 결과들을 기반으로 메타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타분석은 똑같거나 유사한 주제로 연구된 연구 결과들을 계량적으로 종합해, 포괄적이면서 거시적인 연구 결론을 끌어내는 연구방법이다.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들에게서 고관절 수술 후 섬망 증세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성 유무를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으며 최종적으로 6건의 연구에 참여한 844명의 임상 지표가 분석에 활용했다.

이 결과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났을 때 치매 발생위험이 무려 9배 가까이 높았다. (Odds ratio: 8.957).

연구팀은 총 844명 중 265명에게서 섬망이 진단됐으며, 이 가운데 101명은 수술 후 평균 6개월의 추적 기간 내에 이전에 없었던 치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 수술 후 섬망 증세가 치매 발생의 유의한 위험인자인 것을 확인했다.

이승준 교수는 "낙상과 골다공증으로 생긴 고관절 골절과 퇴행성 질환은 고관절 수술에서 주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이러한 고관절 골절과 퇴행성 질환은 고령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수술 후 섬망 증세가 나타났을 때 치매가 발생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상윤 교수는 "이 연구 결과 섬망은 한번 발생하게 되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됐다"며 "노년층의 경우, 수술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논문은 'Postoperative delirium after hip surgery is a potential risk factor for incident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prospective studies'란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노인학과 노인병학(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 2020년 3~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