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관절 골절, 내버려 두면 2년 내 '사망률 70%'

김상민 교수 "영양섭취, 운동, 낙상 예방, 골다공증 관리로 예방"

[보건타임즈] 고령화의 영향으로 노인층 증가와 도시 생활습관으로 운동량이 감소하면서 노인성 고관절 골절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고관절 골절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골다공증의 악화, 근육량의 감소, 척추와 관절의 퇴행, 균형감각 저하 등 크게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 94.4% 여성, 폐경 이후 '골절 위험 ↑'

국내 골다공증 진료 환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821,754명에서 2019년 1,079,54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성별 요양급여비용총액을 비교하면 여성이 94.4%(남성 5.6%)를 차지, 압도적으로 많다.
또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매년 늘어나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세로, 이후 여명이 평균 35~45년에 이른다는 뜻이다.
폐경 이후엔 골 감소가 급격히 진행되는 데 반해 삶이 길어지는 만큼 골절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50세 이상 골다공증 유병률은 22.4%로 성인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 환자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사진)는 "골 감소증 유병률은 47.9%로, 2명 중 1명은 골 감소증을 갖고 있다"고 봤다.

대한골대사학회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함께 한국인의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관리양상을 분석한 '골다공증과 골다공증 골절 fact sheet 2019'에 따르면, 남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자의 1/5이지만, 골 감소증은 비슷했다.

나이별로 여성의 골다공증 유병률을 분석했을 때 50대 15.4%, 60대 36.6%, 70대 이상 68.5% 등 10세 단위로 나이가 증가할 때마다 골다공증 유병률이 2배씩 늘었다.
50세 이상 한국인의 골다공증 골절 발생 건수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50대에선 손목 골절이 주로 발생했으며 고령으로 갈수록 고관절과 척추골절의 발생률이 증가했다.

'고관절 골절 = 사망?' 고관절 골절 왜 위험한가?
고관절 골절 내버려 두면? '2년 내 사망률 70%'

골다공증 골절 후 1년 내 치명률이 고관절 골절은 남성 20.8%, 여성 13.6%로 나타났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일반인 대비 사망률은 남자 12배, 여성 11배로 높았다.

고관절 골절을 겪은 환자의 14.8%는 이차성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김상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을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하며,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관절 골절을 치료 없이 내버려 두면 거동 불편 등에 의해 욕창, 폐렴, 심장질환의 악화, 정맥혈색전증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관절 골절 수술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분석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적절한 치료 없이 내버려 두면 1년 이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

고관절 골절 치료의 기본은 '수술'

김 교수는 "고관절 골절의 경우 골절 부위의 전위가 전혀 없는 불완전골절과 같이 극히 일부를 빼고는 대부분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며 "고관절의 전자간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금속 정으로 뼈를 고정한 후 안정을 취하는 치료를 하게 된다"면서 "반면에 상단부인 넓적다리 경부에 골절이 발생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때 "뼈가 약해져 나사로 골절고정이 어려운 사례가 많으며, 혈관 손상이 동반돼 골유합이 되지 않거나 뼈끝(골두)에 혈류 공급이 끊겨 무혈성 괴사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인공 고관절 수술은 '어떤 상태일 때' 하나?

인공 고관절 수술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즘 관절염, 대퇴골 경부 골절 등 문제의 부위 치료로는 걷기 등 기능이 불가할 때 한다.
이뿐만 아니라 심한 골반골 비구 골절, 노인에의 전자부 골절의 일부, 선천성 고관절 탈구의 후유증이나 수술적 또는 병적으로 고관절이 강직됐다든지, 소아의 화농성 관절염 또는 결핵성 관절염, 외상 등으로 심한 고관절 기형을 동반한 상태, 소아기의 레그-페르테씨 병의 후유증 일차적 고관절 수술이 실패했을 때 등 거의 모든 고관절 질환에서 시행할 수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위험'하지 않나?

신체에서 가장 흔히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부위가 엉덩이다.
김 교수는 엉덩이 관절을 이루는 두 부분인 비구부와 대퇴골두 부분, 손상된 물렁뼈를 제거한 대신에 인공 뼈로 대치한다며 연결 부위에 특수한 플라스틱 또는 세라믹으로 끼워주는 수술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공고관절 수술은 과거와 달리 수술 절개 부위가 10~15㎝ 정도로 작아졌으며 인공 관절면의 소재도 내구성이 크게 개선돼, 근육 손상을 줄이는 동시에 회복이 빠른 수술 접근법이 개발돼 고령 환자들의 부담을 줄였다면서 수술 1~2일 후부터 발을 딛는 힘이 생겨 보행이 가능해져 수술 후 환자들의 회복률도 높다고 진단했다.

인공관절 수명, 부품 마모로 생긴 '수명 제한' 없다

초창기의 인공 고관절은 재질의 한계성과 수술방법의 문제점 등으로 수명이 아주 짧았으나, 현재는 신소재의 개발과 인체공학의 발달, 수술방법의 개선 등으로 수명이 길게 향상됐다.

현재 흔히 쓰이는 고관절 인공관절 재질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에 개발됐으며 현재까지 발전을 거듭, 사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고관절 인공관절의 20년 생존율이 90% 이상 돼, 추후 30년, 40년까지 생존율은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쓰이는 인공관절은 부품의 마모에 의한 수명의 제한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좋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고관절 인공관절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재수술의 빈도도 많이 줄게 됐다.
최근에 인공관절 부위의 이완과 감염이 재수술해야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완은 삽입된 인공관절이 뼈에 완전히 안착하지 못해 분리돼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감염은 수술 부위 내로 균이 침범, 인공관절 주변으로 균 집락이 형성, 고름이 차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관절 주변 골절, 탈구 등도 재수술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김 교수는 "재수술도 알맞은 시기에 하면 처음 수술한 것처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수술 후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수술을 집도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공 고관절 수술 '예후와 주의점'은?

인공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90~95% 이상은 이전의 심한 통증이 사라져 보행 장애 또는 휠체어 상태로 지내던 환자들도 거의 정상 보행이 가능하게 된다.
수술 1~2일 후부터는 워커, 목발 등을 이용한 부분 체중 부하 운동이 가능해지며, 1달 정도 지나면 독립보행으로 30분 이상 평지에서 걸을 수 있다.

3개월이면 웬만한 일상생활은 모두 할 수 있으며, 6개월 이후부터는 가벼운 조깅과 대부분의 운동과 활동이 가능해진다.

김 교수는 "인공관절의 기능은 고관절 분야에선 특히 뛰어난 편으로 정상적 관절의 80~90%까지 회복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책상(양반)다리를 하고 앉거나 화장실에서 쭈그려 앉는 자세 등은 인공 고관절이 빠질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관절 골절 예방을 위한 4가지>

첫째, 영양섭취= 평소 골 생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칼슘이 많이 함유된 우유, 치즈 등을 포함한 유제품, 등푸른생선, 콩, 두부, 다시마, 멸치, 건새우 등을 다양하게 섭취한다. 그리고 비타민D는 체내 칼슘의 흡수율을 높이고, 칼슘의 뼈내 저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이 때문에 적절한 햇빛에 노출이 매우 중요하다. 보충제도 필요하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커피, 담배, 술 등은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해 되도록 섭취량을 줄인다거나 금연하는 것이 좋다.

둘째, 운동= 꾸준하고 규칙적인 것이 중요하다. 뼈의 강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에 자극을 지속해서 주는 것이 좋아 체중 부하가 되는 운동들은 모두 뼈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근력을 강화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근육 자극운동 역시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며,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기르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셋째, 낙상 예방= 집안에 문지방 턱을 가능한 한 없애고, 욕실에 미끄럼 방지장치를 하는 것이 좋으며, 조명 역시 가능한 한 환하게 하여 어두운 곳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침대 역시 올라가는데 부담이 되는 높이보다는 편안하게 오르고 내릴 수 있는 높이의 침대를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넷째, 골다공증 관리= 나이가 들면서 뼈가 약해지는 것을 운동과 영양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이럴 때 약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의학적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