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철·김하일 교수 공동연구팀 '임신성 당뇨병 산모 174명 3년 이상 추적, 데이터 분석'
모유 수유, 하지 않았던 산모보다 '베타세포 기능 개선‥혈당 수치 20㎎/dL ↓'
[보건타임즈] 모유 수유가 산모의 당뇨병 발병률을 줄일 수 있음이 규명됐다.
모유 수유가 출산한 산모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β)세포의 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포도당의 대사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백롱민)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 KAIST(총장 신성철) 의과학 대학원 김하일 교수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엔 KAIST 의과학 대학원 문준호 박사(서울대병원)와 김형석 박사(충남대 의과대학)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임신성 당뇨병과 출산 후 산모의 당뇨병 발병은 여성 평균 출산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산모의 10% 이상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린다.
이중 절반 이상은 출산 후 당뇨 환자로 이어진다.
또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더 높다.
당뇨병은 통상 심혈관과 뇌혈관, 신경, 망막 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모유 수유는 그동안 산모와 아기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다양한 이로운 효과가 있으며 특히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기전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유 수유 중인 산모의 뇌하수체는 프로락틴을 활발히 분비한다.
프로락틴은 모유의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한다.
이때 합성되는 신경 전달 물질 세로토닌은 베타세포를 증식, 베타세포의 양을 증가시킨다.
이와 함께 베타세포 내부의 활성 산소를 제거, 산모의 베타세포를 보다 건강한 상태로 만든다. 이 때문에 모유 수유는 산모의 베타세포를 다양한 대사적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연구팀은 174명의 임신성 당뇨병 산모들을 출산 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유했던 산모들이 하지 않았던 산모보다 베타세포의 기능이 개선됐으며 혈당 수치가 20㎎/dL 정도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공동연구팀을 이끈 KAIST 김하일 교수는 "모유 수유에 의한 베타세포의 기능 향상이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의 당뇨병 발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공동 교신저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장학철 교수는 "모유 수유가 지닌 효과는 장기간 계속돼 수유가 끝난 후에라도 장기적으로는 당뇨병을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보건장학회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Lactation improves pancreatic β cell mass and function through serotonin production이란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IF: 17.16)' 4월 29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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