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위암 주범 '헬리코박터균 올바른 진단과 제균 여부 확인' 중요

'위암, 가능성 소화불량증, 급성 위염, 만성 위염, 위말트림프종 등' 유발
이선영 교수 "위암 1위 국의 오명은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기 때문"
"올바른 진단과 제균 여부 확인 위해선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나 대변검사 병행 안전"
건대병원,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성공률 무려 '93.9%'

[보건타임즈] 한국인 성인 18.1%에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조직검사와 혈청검사가 불일치한다는 사실이 확인돼 관심을 받고 있다.(논문)
원인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에 균일하게 퍼져있지 않아 우연히 균이 없는 곳의 조직을 검사하는 착오가 생겨 자칫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의 올바른 진단과 제균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다룬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선영 교수(사진)의 연구논문이 지난해 'Efficacy and safety of twice a day, bismuth-containing quadruple therapy using high-dose tetracycline and metronidazole for second-line Helicobacter pylori eradication. Helicobacter'이란 제목으로 발표돼 이 분야에 종사하는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아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며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헬리코박터가 유발하는 대표 질환으로는 가능성 소화불량증, 급성 위염, 만성 위염, 위암, 위말트림프종 등이 있다.

진단은 위내시경 하 조직검사나 혈액검사, 대변검사, 소변검사 등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확인한다.

이 교수는 16일 "논문을 통해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872명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 성인 18.1%에서 조직검사와 혈청검사가 불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올바른 진단과 제균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선 비침습적인 혈액검사나 대변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수검자 중 145명은 조직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진단되지 않았으나 혈액검사에서 균이 나와 채취한 위점막 조직에 선종(이형성증)이나 암 등의 종양세포가 섞여 있을 불일치율이 무려 11배나 높았다.

이에 "위궤양 환자나 합병증을 동반한 십이지장 궤양 환자, 조기 위암 환자,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을 억제하는 약제와 항생제를 처방, 투약 4주 후 세균이 모두 박멸됐는지 정확하게 점검하기 위해선 숨을 내쉬어 공기를 모아 확인하는 요소호기검사(UBT)로 한다"며 "감염자의 위암 예방과 균의 전염을 막기 위해 균을 없애는 제균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감염을 진단받은 상태에서 치료 없이 내버려 두다간 80~90세가 넘어서까지 이시성 조기 위암이나 선종이 수년 간격으로 발생,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건국대병원은 헬리코박터 치료에 1차 때처럼 일주일에 하루 두 번을 2차 제균 치료를 하고 있다. 제균 치료 성공률도 무려 93.9%로 높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탄 음식이나 짠 음식을 많이 먹는 나라도 많다. 유독 한국에서 위암이 많은 이유는 한국인의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위암 1위 국의 오명을 떨치기 위해선 헬리코박터 감염에 대한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