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젊은 남성 위협하는 고환암, 치료 전 '정자 냉동'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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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3월26일 14시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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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위협하는 고환암, 치료 전 '정자 냉동' 필수
DNA 손상, 정자 수 감소 등 생식능력 떨어져 '자녀 계획 있다'면 가임력 보존 고려

90% 이상 완치 가능‥20대 6~9% 차지 '젊은 암 환자 비중' 높다
전 연령대 1% 미만이지만 환자증가율 2010~2019년 동안 '70% 이상'

[보건타임즈] 30대 초반 남성이 "자신의 정자를 냉동하고 싶다"며 병원을 찾았다.
그의 결정은 얼마 전 확진 받은 고환암을 항암 치료하기 전에 정자 냉동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서였다.
결혼했으나 아직 자녀가 없어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정자 냉동을 결정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환암은 남성 호르몬과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고환암의 발생률이 아직 낮지만,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꾸준히 늘어나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고환암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0년 1,365명에서 2019년 2,337명으로 71%가량 급증했다.

게다가 고환암은 20~30대 환자의 비중이 높은 데다가, 증가 폭도 전체 연령대 대비 큰 편이다.
문제는 환자 중엔 향후 결혼이나 출산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에 있다.
이런 이유로 암 치료와 함께 치료 후 가임력 보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비뇨의학과 김대근 교수(사진)는 "2017년 기준 전체 5년 암 유병자 수 39만 명 중 고환암 환자(위 표 참조)는 약 1,300명으로 1%가 되지 않지만 20대는 약 8.4%, 30대는 3.6%로 젊은 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의학기술의 발달로 고환암 완치율이 높은 데다 암 치료 후 임신과 출산을 계획할 수 있다면 고환암 치료를 미룰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5년 생존율 90% 넘을 정도 '치료 예후' 우수
암 치료 끝난 뒤엔 '남성 난임' 유발 가능성 있다

김 교수는 "고환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다만 위험요인으로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을 들 수 있다"면서 "선천적 요인으로는 잠복 고환이 가장 흔하며 유전적인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외상이나 지속적인 화학물질 노출, 담배, 볼거리 바이러스 감염, 서혜부 탈장 등도 고환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적은 신체 활동도 고환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고환암은 뚜렷한 통증을 못 느껴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고환에서 무통성의 결절이 만져진다.
덩어리 같은 결절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커지는 특징이 있다.
고환암은 대개 한쪽 고환에서만 발생해 한쪽에서만 만져진다.
고환암 환자의 약 10%에선 고환 내 출혈이나 경색, 염증, 괴사 등으로 발생한 급성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고환암 치료는 기본적으로 외과 수술인 '근치적 고환절제술'을 우선으로 시행, 고환, 부고환과  정삭 등 발생 부위를 제거한다.
암이 고환에 국한됐으땐 근치적 고환절제술만으로 완치할 수 있지만, 종양의 병기나 종양세포의 종류에 따라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림프절로 전이됐다면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다행스럽게 고환암은 다른 비뇨기계 질환이나 암보다 치료 반응이 좋은 편으로, 5년 생존율이 90%가 넘을 정도로 예후가 좋으나 치료 과정에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표적인 것으로 남성 난임을 꼽았다.
 
외과적 수술 이후엔 정자 수가 급감한다.
후복막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을 때는 교감신경이 손상되면서 사정 장애 등이 발생하며,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치료는 생식세포의 DNA 손상 등으로 자연임신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김 교수는 "고환암은 정자를 직접 만드는 부위로 치료 후 기능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실제 항임 치료 후엔 정자 DNA 손상 등을 우려해 몇 년간 피임이 권유되기도 한다"며 "심할 땐 무정자증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항암 치료 전 '정자 냉동' 먼저 고려
고환암 예방 위한 생활습관 '월 1회 자가진단'

이렇게 고환암은 젊은 남성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남성 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혼 남성이나 결혼을 했으나 자녀가 없는 남성이라면 고환암 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가임력 보존을 위한 정자 냉동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정자 냉동은 암 치료 전에 채취한 정액 중 가장 활동성이 좋은 것만 충분히 성숙시킨 뒤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에 동결 보관한다.
동결된 정자는 필요할 때 해동시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기시술에 쓰인다.
 
김 교수는 "적지 않은 환자들이 수술 후, 혹은 방사선이나 항암 화학치료 등 암 치료를 최우선으로 여긴 나머지 항암 치료 전 정자 냉동을 간과하기 쉽다"면서 "한 번 냉동시킨 정자는 장기간 보관 후 해동, 시술하더라도 일반적인 시험관아기 시술보다 성공률이 떨어지지 않아 가족계획이 있다면 치료 전에 정자 냉동을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검진을 통해 통증이 뚜렷하지 않은 딱딱한 종물이 발견되면 고환암을 의심,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환암을 예방할 방법은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유방암처럼 정기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고환암은 젊은 연령층의 발병률이 높은 만큼, 사춘기 이상 남성이라면 월 1회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고환 자가진단 방법
1) 목욕 후 고환이 충분히 이완됐을 때 고환을 양손으로 만져본다.
2) 한 손으로 음경을 들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 한쪽 고환을 돌리거나 움직여본다.
3) 고환 뒷부분에 있는 부고환도 검진한 다음, 다른 고환도 같은 방법으로 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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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방훈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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