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크론병 환자, 근육량 감소하는 '근감소증' 주의

연구팀, 크론병 환자 79명, 평균나이 29.9세 '근감소증 빈도' 분석
크론병, 소화관 전체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
설사, 복통, 체중감소에 '장협착, 농양, 누공 등' 심각한 합병증 발생
윤혁 교수 "젊은 크론병 환자, 근감소증 발병 가능성 시사"
사전 예방하려면 염증 조절된 이후 '근력 운동 등 신체 활동' 실천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의료진이 크론병 환자에게서 근육량을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확인함으로써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크론병'이 근감소증과 연관됐음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 교수(사진)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 주목을 받고 있다.

크론병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다.
이 병은 과거 서구에서 흔한 질환이었으나 최근엔 식단 등 생활환경 등의 변화로 국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크론병 환자가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이며 환자 가운데 약 30~50% 정도에게선 재발성 항문 주위 치루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폐쇄, 복강 내 농양, 누공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더욱이 '근감소증'은 최근 들어 대사성 질환, 종양 등의 질병 혹은 노인 질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 이를 연구한 결과들이 쏟아져 나옴으로써 의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양에선 체내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이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서도 발생 빈도가 높아 질병의 예후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연구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 염증성 장 질환 환자에게서 근감소증의 현황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연구진은 한국인에 특화된 기준을 사용해 크론병을 진단받은 환자 79명(평균나이 29.9세)을 대상으로 근감소증의 빈도(현황)를 분석했다.

이 결과 79명 중 총 40명(51%)의 환자에게서 근감소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염증이 심한 환자일수록 근감소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빈혈과 영양불량과도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어났다.

이 연구를 주도한 윤 교수는 "사실 근감소증은 젊은 연령층보다는 주로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연구결과를 들여다보면 크론병 환자의 평균 연령이 29.9세에 불과한데도 불구, 절반 이상에게서 근감소증이 발생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개 염증성 장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가운데 약 1/3은 신체적 활동이 감소한다.
여기에 식욕감퇴와 영양결핍이 겹쳐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적절한 신체 활동이나 운동은 염증성 장 질환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은 물론 질병을 이겨내는 데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조언이다.

윤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은 근감소증을 예방, 질병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염증이 조절된 이후엔 근력 운동이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활발하게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달걀, 생선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늘리며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거나 햇볕을 자주 쬘 것을 당부했다.

이 연구논문은 대한장연구학회지(Intestinal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