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부터 '자궁과 난소 등 여성 생식기 초음파 검사' 건보급여
송재윤 교수 "증상으론 미리 알기 어려워 정기 '부인암 검진' 받기 바란다" 당부
[보건타임즈] 부인과 암의 약 20%를 차지하는 난소암의 70%는 3기 이상 진행암으로 발견된다.
초기에 증상이 없는 데다 있더라도 복부 통증과 팽만감, 질 출혈 등 난소암의 주요 증상들은 흔히 겪는 월경 전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쉽기 때문이다.
난소는 아몬드 모양처럼 생겨 여성의 골반 양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여성호르몬을 만들어 분비하며 매달 난자가 성장, 배란되기까지 키워내는 기능을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송재윤 교수(사진)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상피성 난소암은 대부분 40세에서 70세 사이에 발생한다"면서 "여러 세포 중 난소의 표면을 이루는 세포에서 발생한 난소암을 상피성 난소암, 난자를 분비하는 생식 세포에서 발병하는 생식 세포 종양, 간질세포(어떤 기능을 하는 조직 세포 사이에 끼어서 다른 작용을 하는 세포)에서 발생되는 암은 성기삭간질성 종양이라고 한다"며 "이중 상피성 난소암이 전체 난소암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난소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다든지,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을 때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며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환자 그리고 가족력과 유전적 요인이 있다.
송 교수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유는 난소암으로 사망한 모친 혹은 자매가 있는 여성에게서 난소암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려 18배나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전성 난소암의 원인 유전자 중 BRCA1과 BRCA2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있다거나 최대 40%에서 난소암이 발병할 위험이 있다고 밝혀져 암이 발병하기 전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예방책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난소암 환자의 95%는 가족력이 없어 모든 여성은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는 게 송 교수의 조언이다.
난소암의 병기는 1기부터 4기까지다.
1기는 난소에 국한된 종양, 2기는 골반 내까지 파급, 전이됐을 때, 3기는 복강 내 파급됐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4기는 복강 내를 벗어나 간이나 뇌, 폐 등에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난소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이에 송 교수는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한 많은 암을 제거하는 것이 예후에 도움이 된다"면서 "초기 암을 빼고는 대부분 수술 후 추가로 항암제 치료를 한다"며 "수술은 자궁과 자궁부속기 난소를 우선 절제한 뒤 복막 중 대망 절제 후 복강을 세척하는 순으로 마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임 연령기 여성은 추후 임신을 원하느냐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다.
아주 초기에 발견된다면 종양이 있는 난소만 제거, 다른 쪽 난소나 자궁은 그대로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암의 전파를 막기 위해 양쪽 난소와 자궁까지 절제한다.
송 교수는 "난소암 환자라면 여성의 성, 생식과 관련된 기관이어서 검사 과정이 걱정될 수 있다"며 "의심 시 산부인과의 골반 진찰을 하게 되며 이때 자궁부속기에 커져 있는 종괴가 느껴지면 질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다"면서 "종괴의 크기와 모양, 음영 등을 평가해 양성 또는 악성 가능성여부를 예측한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난소암을 진단할 수 없기에 혈액 검사를 함께 시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난소암의 진행 정도, 전이유무, 종류를 알아보기 위한 최종적인 진단은 수술을 통해 떼어낸 조직에서 세포진 혹은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엔 CT를 통해 림프절과 다른 장기전이의 유무 평가, MRI 검사로 난소 경부 주변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송 교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따라 오는 2월부터 자궁과 난소 등 여성 생식기 초음파 검사에 건강보험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라며 "난소암은 증상으로 미리 알기가 어려워 1년에 한 번은 꼭 부인암 검진을 받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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