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의' 느끼지 못하거나 배변 후 변이 조금씩 새어 나오는 증상
변실금 유병률, '전체 인구의 10~20% 정도'
[보건타임즈] 사람은 태어나 서너 살이 될 때까지 변을 가리지 못해 기저귀를 찬 채 지내게 된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도 가리지 못한 배변으로 기저귀를 차거나 속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직장에 변이 내려와도 변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속 옷에 배변을 한다거나, 변의를 느껴도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급박하게 배변에 이르러 낭패를 보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배변 후 뒤처리를 잘 하지만 이후에 조금씩 새어 나오는 변으로 속옷을 자꾸 더럽히게 되는 사례도 있다.
건국대병원 외과 성무경 교수(사진)는 "이런 상태를 통털어 변실금이라고 한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지만 사회로부터 심각한 고립을 초래할 수 있는 불편한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변실금은 전체 인구의 10~20% 정도가 이러한 문제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조사 대상이 되는 집단의 구성에 따라 차이가 큰데 다 무엇보다 수치심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꺼리는 사례가 많아 실제 빈도는 이보다 훨씬 높을 수 있다.
대개 여자, 특히 분만 경험이 많은 여성일수록 이환율이 높은 것으로 돼 있으나 남성도 연세 지긋한 분들이라면 변실금을 호소하는 사례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게 성 교수의 설명이다.
대표 원인으로는 항문 괄약근의 기능부전을 꼽을 수 있다.
이 증상은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괄약근이 자연스럽게 위축돼 생기기도 하지만, 분만과정이나 항문 수술 중에 괄약근이 직접 손상을 입어 생길 수 있다.
성 교수는 "당뇨병과 같은 대사성 질환의 휴유증으로 말단 신경의 위축이 오거나, 변비로 배변 중에 내려보내려는 힘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주다 골반의 바닥을 이루는 근육이 아래로 처지게 되면서 괄약근으로 가는 신경이 손상을 받게 돼 발병하기도 한다"며 "괄약근 이상이 아니더라도 직장의 감각기능 혹은 저장기능의 이상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이럴 땐 직장 주위에 분포하는 신경에 손상이 있거나, 직장염 등으로 직장의 기본용적에 변화가 생긴 것이 선행 배경이 된다"고 밝혔다.
치료를 위해선 우선 증상을 잘 분석, 필요에 따라 항문 괄약근의 손상 여부를 보는 경항문 초음파검사, 항문압을 재어 기능을 평가하는 항문 내압 검사, 그리고 괄약근에 이르는 신경의 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전도 검사 등을 시행한다는 게 성 교수의 설명이다.
성 교수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만으로 뚜렷하게 호전시킬 수 있어 증상이 있다면 먼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괄약근 손상이 있다면 손상 부위를 수술로 간단히 보강, 치료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바이오피드백이라는 것이 있다.
바이오피드백은 항문 괄약근이 수축과 이완을 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생체신호를 적절한 장치를 통해 환자가 직접 영상으로 인지하게 해 스스로 괄약근을 되먹임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학습 치료다.
이 치료법은 선별적으로 적용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아무런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좀 더 적극적인 치료로는 괄약근 주위에 팽창제를 사방으로 주사, 괄약근을 보강하는 치료법이나 신경자극 치료법이 있다.
신경자극 치료는 자극기를 피하에 심어서 천추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치료법이다.
특정의 말단 신경을 일정한 간격으로 수개월 동안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
이 치료법은 지속적 자극 방법이 효과가 더 좋지만 고비용이라는 단점이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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