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발기부전 줄이는 '전립선암 수술' 개발

비뇨의학과 정창욱·재활의학과 김기원 교수팀
수술 중 발기 신경의 '정확한 위치, 보존량 객관적' 확인
세계 최초 인간 대상, 1/2상, 전향적 임상 통해 '효과' 입증
논문 최고권위지 '유럽비뇨의학회지'에 게재

[보건타임즈] 전립선암의 가장 흔한 근치적전립선적출술 치료후 발기부전이 생기는 케이스가 매우 흔하다.[사진(논문서 발췌) 전극 임상 중인 발기조직(勃起組織) 음경해면체(陰莖海綿體) 근전도검사 (A)고정 전 (B) 이후 고정된 점착막 a) 표면전극 b) 피부 진피하층바 전극 c) 체성(體性) 감각에 자극을 줘 발기 가능성을 알아보려는 외음부 표면전극 d) 조합전극]

이 합병증은 전립선암 수술에 로봇이 사용되는데다 술기가 발전해도 수십 년간 크게 개선되지 못한 후유증으로 발기에 연관된 신경(음경해면체신경)이 전립선을 감싸며 매우 가깝게 지나 수술 중 발생하는 신경 손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음경해면체신경을 보존하는 다양한 수술 방법을 시행해왔지만, 눈에 보이거나 측정되지 않아 그간 나온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대안으로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재활의학과 김기원 교수 연구팀은 재활의학과를 비롯한 신경과·마취통증의학과와 함께 다학제 연구를 통해 음경해면체신경에 직접 전기 자극을 줘 음경에서 음경해면체근전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 이를 이용한 수술 프로토콜을 세계 최초로 확립했다.

또 로봇근치적전립선적출술에 적용한 세계최초로 사람을 대상으로 1/2상·전향적 임상을 통해 이 수술 기법이 환자에게 미치는 부작용이 없으며, 전립선 적출 전 음경해면체근전도 결과가 수술 전 환자의 발기력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위 사진 참조).

이와 함께 연구진은 1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전립선 적출 후 음경해면체근전도 결과가 수술 후 발기력 회복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임상적으로 매우 유용한 수술 중 신경 모니터링 방법임을 입증해냈다.

이를 다룬 연구는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비뇨의학 최고 권위 학술지이면서 의학 전체 학술지 상위 0.1% 이내에 속하는 유럽 비뇨의학회지 (European Urology, 인용지수 17.298)에 'Establishment of Novel Intraoperative Monitoring and Mapping Method for the Cavernous Nerve During Robot-assisted Radical Prostatectomy: Results of the Phase I/II, First-in-human, Feasibility Study'란 제목으로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

정 교수와 김 교수는 이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BRIC) 주관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정창욱 교수는 "모든 환자에게 이 수술법을 적용, 신경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면서전립선암의 진행 정도와 악성도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하며 이 수술법을 통해 발기 부전을 줄인다는 것이지 모든 문제를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 연구는 정확하게 발기 신경을 확인하는 기반 기술을 확립한 것으로, 향후 다양한 대규모 임상연구를거쳐 본격적으로 활용 방법을 모색해야할 단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수술 중 신경을 전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검사법은 최근 10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임상에서 중요성과 활용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 연구는 기존의 수술 중 신경 감시 기술에서 평가하지 못하던 자율신경계를 직접 자극, 기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큰 학문적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교수는 향후 이 신경 모니터링 방법을 적용,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력 보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프란시스코 병원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등 세계 유수 병원들과 대규모 다기관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