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 교수, "비만 등 대사장애 당뇨병 발생에 간 내 특정 단백 물질 관여 확인"
논문,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2019년 9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비알코올 지방간이 원인돼 발병하는 당뇨병의 발생 과정(논문)이 첫 규명됐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가졌을 때 간 내 신호전달 물질 Gα13 유전자 발현의 감소로 체내 전신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알코올 지방간이란 음주와는 무관하게 과도한 음식 섭취, 운동 부족 혹은 유전적 원인 등으로 간 내부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은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됨에 따라 유병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당뇨와 간경변증 등 추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김병관) 소화기내과 김 원 교수(사진)·서울대 약학대학 김상건 교수 공동 연구팀은 고열량식 섭취로 비만이 유도된 동물실험모델의 간 조직을 추출해 조직검사를 하는 한편, 비알코올 지방간이 진단된 환자 31명의 혈액 분석을 실시, 간 내 지방 축적에 의한 당뇨병의 발생 과정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동물실험 연구에서, 비만이 유도된 실험군은 정상 대조군보다 Gα13 유전자의 발현이 유의하게 감소됐으며, 특히 간세포 내 Gα13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킨 실험군에선 대조군 대비 1.2배의 혈당 수치 증가가 관찰됐다.
반면, Gα13 유전자 발현이 감소함에 따라 대사장애의 유발인자로 알려진 ITIH1 (Inter-alpha-trypsin inhibitor heavy chain 1) 단백의 간 내 분비가 증가했다.[위 그림(논문서 발췌) 참조]
Gα13 유전자 발현이 억제된 실험군의 혈중 ITIH1 농도는 대조군에 비해 무려 5배 가량 높았다.
또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액 분석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과 당뇨병을 함께 가진 환자들에게서 높은 ITIH1 수치, 혈중 ITIH1 수치가 높은 환자일수록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 당화혈색소 등 당뇨 지표가 높게 확인됐다[위 그림(논문서 발췌) 참조].
이에 따라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주요 대사 장기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게 되면 신호전달 유전자의 발현은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대사장애를 유발하는 단백 물질의 분비는 증가해 인슐린 저항성 등 당뇨 발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확인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김 원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비만 등 대사장애가 당뇨병 발생에 간 내 특정 단백 물질이 관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단백질 분비를 억제시키는 중화항체 요법이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이라면서 "당뇨병은 각종 합병증과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대표 대사질환인 만큼, 평소 꾸준한 운동과 적정량의 식사를 유지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 질병중심 중개중점과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 연구논문은 'Overproduction of inter-a-trypsin inhibitor heavy chain 1 after loss of Ga13 in liver exacerbates systemic insulin resistance in mice'란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19년 9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8 16:45:00
다음기사 : 
